시편 27:1-6, 14 / 강하고 담대하라
오늘은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제는 담대함입니다. 담대함이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강인함이나 불물을 가리지 않는 무모함이 아닙니다. 이러한 것은 과용이나 교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담대함은 타고난 개인의 성향이 아닙니다. 성경에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자주 등장합니다. 구약에서 대표적인 구절은 여호수아 1:6입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출애굽을 인도한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그 후임으로 세워졌습니다. 모세의 후임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입니다. 또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가나안 정복이었습니다. 두렵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강하고 담대하라’고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고 담대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네가 정복해야 할 땅을 너희에게 주리라고 네 조상들과 맹세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할 때 두려움을 물리치고 담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약의 대표적인 말씀으로 요한복음 16:33을 보겠습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이 상황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떠난 이후 제자들은 환난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담대하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실 것이기에, 그 결과로 너희가 사망에게 종노릇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세상에서 환난을 당해도 담대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담대함이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약속 안에 있음으로 두려움을 내쫓는 것입니다. 그래서 담대함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내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옳고 정의롭다는 확신’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붙어서기를 하는 것이 담대함입니다. 그리고 암송구절은 잠언 28:1입니다.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같이 담대하니라”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의롭다 인정받은 자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담대합니다. 우리가 성도로서 무엇에 담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두려움을 물리치고 담대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3종류의 담대함
우리말 성경은 모두 담대함으로 번역했지만, 성경이 쓰인 헬라어에는 3종류의 단어가 쓰였습니다. 이 3단어는 우리가 무엇에 담대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어는 ‘싸레오(θαρρέω)’입니다. 이 단어는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는 담대함을 의미합니다. 앞에서 보았던 요한복음 16:33의 담대하라는 말씀에 이 단어가 쓰였습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도록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의 세력을 잡은 마귀를 멸하신 것입니다. 히브리서 13:6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하노라” 사람이 내게 해코지할 수 있는 최대치는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생이 보장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할 수 있습니다.
그네를 타고 공중제비 돌고, 외줄 위에서 서커스를 하는 사람을 보신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서커스 중에 떨어지는 것을 보셨습니까? 못 보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밑에 안전그물이 있습니다. 안전그물이 있어서 떨어져도 괜찮지만, 그 안전그물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안전그물이 담대하게 하기에 실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단번에 보장하신 이유는 우리로 담대하게 이 땅의 삶을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담대함의 두 번째 단어는 ‘파레시아(παρρησία)’입니다. 이 단어는 진실을 말하는 담대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잡히시고 죽으실 때, 제자들은 두려워 예수님을 모른다 부인하고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기록된 제자들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사도행전 4:29입니다. “주여 이제도 그들의 위협함을 굽어보시옵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시오며” 예수님을 죽였던 산헤드린 공회의 위협에도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고,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자 위협과 환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세상의 가치관에 물들어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은 자기중심적입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고, 남들처럼 적당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일에 관여하는 것을 오지랖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로부터 구원하신 우리를 여전히 세상에 남겨두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심입니다. 바울은 옥중에서 에베소 성도들에게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에베소서 6:19입니다.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자신의 석방을 위한 기도 부탁이 아니라 옥중에서도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우리도 이 기도를 해야 합니다. 세상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진실을 말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담대함을 구하시는 성도 되시길 축복합니다.
담대함의 세 번째 단어는 ‘톨마오(τολμάω)’입니다. 이 단어는 위대한 일을 성취하려는 담대함입니다. 성도가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고, 담대히 진리를 말할 때, 그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는 담대함을 갖추게 됩니다. 다니엘이 담대함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을 때,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해 주의 일을 성취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누구도 감히 예수님의 시신을 장사하지 못했습니다. 마가복음 15:43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아리마대 요셉이 당돌히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하여 장사했습니다. 우리말로 ‘당돌히’라고 번역된 이 말이 톨마오의 담대함입니다. 그는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를 위해 담대했습니다. 자기를 위해 준비했던 무덤을 기꺼이 내어놓았습니다. 자기 무덤이 예수님 부활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위대한 일은 하나님이 행하십니다. 담대한 자는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3가지 담대함 중에 무엇이 부족합니까?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는 담대함이 부족하다면,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의 확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진실을 말하는 담대함이 부족하다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께 순종하여 참된 말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담대함이 부족하다면, 주님을 더욱 사랑하길 기도해야 합니다.
담대함의 비결
하나님께 쓰임 받은 성경의 인물들은 담대했습니다. 노아, 모세, 다윗, 엘리야, 다니엘 모두 담대한 인물들입니다. 그 중의 다윗을 통해 그는 어떻게 담대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으로 읽은 시편 27편은 다윗의 시라고 되어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쓴 것인지는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그 상황을 추측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닐 때이거나 압살롬의 반역으로 쫓겨났을 때입니다. 자신을 추격하는 군대가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1절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다윗이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누구를 무서워하리요?’라고 하는 것은 두렵다는 것입니다. 무섭다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엄습한 자신의 마음에 하나님이 구원자 되시고, 생명의 능력이신데 왜 두려워하느냐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다른 두려움을 이기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0:28입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두려움으로 두려움을 내쫓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 주권의 인정이 두려움을 이기는 첫 번째 비결입니다.
아이들이 무서운 일이 있을 때 엄마의 품으로 달려가 안깁니다. 성경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366번 나온다고 합니다. 혹자는 올해처럼 윤달이 있는 해를 위해 366번 매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라 말합니다. 그만큼 두려울 일이 많은 세상살이입니다. 실직하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슬픔과 막막함, 염려와 두려움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도 하나님의 품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8절입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라’ 하셨기에 자기는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불륜과 살인을 저지른 죄인입니다. 그 죄가 결코 가볍다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윗을 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했습니다. 왕들을 평가할 때도 다윗의 길로 갔느냐, 아니냐로 평가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왜 이렇게 좋아하시는 것입니까? 다윗은 하나님께 엎드릴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품으로 달려드는 아이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잘못했다고 엄마의 품에 안기는 아이를 내칠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순간순간 하나님께 달려가는 것이 기도고, 예배입니다.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드리는 기도와 예배가 필요합니다. 강퍅한 사람을 만나면 대화하는 중에 속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십시오! 제게 지혜를 주옵소서!” 이것이 다윗이 위기의 상황에서도 담대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도망자의 삶을 살면서도 간절한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4절입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다윗에게 바라는 소원 한 가지만을 말하라고 하면, 그것은 단연코 하나님을 사랑하며 함께 거하는 것이었습니다. 남진의 노래였던가요?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 년 살고 싶어’ 다윗은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 사랑과 열정이 두려움을 내쫓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4:18입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이 두려움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시를 마무리하며 자기 자신에게 선포하고 명령하였습니다. 14절입니다.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어떤 위기의 상황에도 하나님을 기다리며, 하나님 앞에서 버티어낼 수 있는 사람이 강하고 담대한 것입니다. 사람의 도움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십시오. 물론 하나님의 도우심이 사람을 통해 임합니다. 그러나 그 결정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습니다.
다윗처럼 두려울 때 정말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지를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그 분을 찾고, 그 앞에 엎드리십시오. 부끄러워서, 면목이 없어서 하나님을 안 찾는다는 것은 기운이 없어서 밥을 안 먹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엎드리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할 때, 두려움이 사라지고 담대한 주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담대함을 위한 나의 결심을 함께 읽겠습니다.
1.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침묵하고 인내해야 할 때가 있지만, 말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음으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할 수 있습니다.
2. 양심을 지키겠다.
3. 다른 사람이 옳다면 지지하겠다.
담대함은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4. 기꺼이 홀로 서겠다.
진리의 편에 서게 되어 다른 이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될 경우, 외로워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진리의 편에 서는 것은 비록 홀로 서는 것 같지만 주님과 붙어서는 것입니다.
5. 겸손하게 말하겠다.
담대하다고 결코 함부로 말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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