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5:1-11 / “빛의 자녀로 살라”
데살로니가교회는 비록 짧은 기간 동안 세워진 교회였지만 모범적인 교회였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전혀 없는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종말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혼란을 겪었던 교회였습니다. 종말에는 두 종류의 종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적 종말이고, 또 하나는 우주적 종말입니다. 개인적 종말이란 죽음을 의미합니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예수님이 곧 다시 오셔서 자신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더디 오시고 기다리는 동안 죽는 성도들이 생겼습니다. 그럼 미리 죽은 성도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문제로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성도의 죽음을 ‘잠’이라 했습니다. ‘잠’이란 반드시 깨어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주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잠에서 깨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소망 없는 자같이 슬퍼하지 말라는 것이 4장 후반부의 권면이었습니다. 이어지는 5장은 우주적 종말, 즉 이 세상의 마지막과 관련된 권면입니다. 다시 오시는 예수님과 함께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게 되면, 세상의 악은 최종적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이 재림의 때가 언젠가에 대하여 지나친 관심을 가졌습니다.
1절입니다.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그러나 막상 그 재림의 때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해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2절입니다.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바울은 예수님께서 재림하는 날을 ‘주의 날’이라고 했습니다. ‘주의 날’이란 구약에서 ‘여호와의 날’로 표현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의 살아 계심을 나타내시는 날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온 땅의 주인으로 세상을 통치하시는 분임을 확실하게 알려주시는 날입니다. 어떻게 알려주십니까? 악한 자들에게 영원한 형벌을 내리고, 주를 믿는 자들은 영원한 영광과 복락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 ‘여호와의 날’이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날’로 바뀌게 됩니다. 오늘 말씀에서 ‘주의 날’로 표현된 것입니다. 주의 날이 되면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갈림길 앞에 서게 됩니다.
갈림길 앞에 선 사람들은 둘로 나뉘게 됩니다. 5절입니다.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빛의 자녀이냐, 어둠의 자녀이냐로 나뉘게 됩니다. 세상은 어둠, 즉 죄의 권세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이사야 9:2입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빛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시기 위함입니다. 골로새서 1:13입니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베드로전서 2:9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흑암의 권세에서 건짐 받은 자는 주님의 기이한 빛 가운데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빛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누구인지, 분명한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노력해서 빛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의 문화, 밤에 속한 자들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헤매던 자들이었습니다. 빛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어둠으로부터 건져주셨습니다. 이 큰 은혜를 입었으니 우리는 빛의 자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분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주의 날을 올바로 이해하고, 대비하는 빛의 자녀 되시길 축복합니다.
1. 도둑같이 임하리라
어둠에 속한 자들에게는 주의 날이 어떻게 임합니까? 2-3절입니다. “주의 날이 밤에 도둑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 두 가지 비유로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비유는 ‘도둑같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도둑은 예고 없이 임합니다. 전혀 예기치 않은 때, 가장 취약한 때를 노리고 임합니다. 두 번째 비유는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임합니다. 예정일이 가까이 되어도 진통이 올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두 비유에서 공통점은 갑자기 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강조점이 다릅니다. 도둑는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산부에게 진통은 반드시 임합니다.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해산의 날이 임박했음을 아는 것입니다. 주의 날은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주의 날, 우주적 종말은 결코 피할 수 없이 반드시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날을 얼마나 염두에 두고 삽니까?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삽니다. 환경운동가들이 기후위기시계를 만들어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올라가는데 남은 시간을 표시하며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종말은 먼 미래의 일로 여깁니다. 대부분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바쁜데 무슨 종말?’이라 말합니다. 이처럼 주의 날은 ‘평안하다, 안전하다’할 때에 임합니다. ‘평안과 안전’은 로마제국의 슬로건이었습니다. 로마가 수많은 나라를 정복하고, 정복당한 나라 백성들에게 로마의 통치 아래 평화가 임했고, 안전이 보장되었다고 했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와 안전을 외쳤습니다. 로마 시대만이 아니라 지금도 세상의 나라들은 평안과 안전을 약속합니다. 그런데 세상 곳곳에서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고 AI가 등장하지만, 안전이 아니라 도리어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평안하다, 안전하다’ 외쳐도 미혹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어둠에 있기에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빛의 자녀들이 이 세상이 영원할 것처럼 이 땅에서 좋은 집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성공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마음을 빼앗기면 안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결코 평안과 안전은 없습니다. 어둠에 속한 자와 같이 아무런 대비없이 종말을 맞는 일이 없도록 깨어 대비하는 성도 되시길 축복합니다.
2. 깨어 정신을 차리라
빛의 자녀들은 종말을 어둠에 속한 자처럼 무지와 무관심으로 맞아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시한부 종말론자처럼 ‘그날과 그시가 언제냐?’에 지나치게 집착해도 안됩니다. 마태복음 24:36입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24-25장은 예수님이 종말에 대하여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종말의 날이 반드시 임할 것이니 이렇게 대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생각은 온통 딴 데 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아니라 ‘그날이 언제냐?’에 있었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도 늘 곁가지에서 은혜받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설교의 핵심은 다 잊고, 예화나 웃었던 내용만 기억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도 그랬던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냐?’고 오죽 물어보았으면 ‘그날은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고 했겠습니까?
아니 아들과 아버지는 하나라고 했는데, 어떻게 아들도 모를 수가 있습니까? 당시에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알아들었습니다. 당시 결혼의 시기는 전적으로 아버지가 정했습니다. 결혼할 여인과 정혼을 하고 기다립니다. 아버지가 아들이 철이 들었나 살핍니다. 아들이 살 집도 지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싶으면 아버지가 결혼할 날을 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결정권은 아버지에게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파악해서 하나님 아버지가 그날을 정할 것이니 너희는 그 날짜에 관심을 끄고, 그날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관심을 쏟으라는 것입니다.
4절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그 종말의 날이 도둑같이 임하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2절에서는 주의 날이 도둑같이 임한다고 했습니다. 그 날짜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둑같이 임하지 못한다’는 무슨 말입니까? 어둠에 속한 자에게는 도둑같이 임하지만, 빛의 자녀에게는 도둑같이 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늘 빛 가운데 깨어 있기 때문입니다. NIV 영어 성경에 ‘임한다’는 말을 ‘surprise’로 번역했습니다. 빛의 자녀들은 도둑이 언제 와도 ‘surprise’가 되지 않는 이유는 늘 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불시에 와도 전혀 surprise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빛의 자녀인데, 어둠에 속한 사람처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6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고 나서도 어떻게 어둠 가운데 잘 수 있습니까? 빛 가운데서도 잘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두꺼운 커튼을 쳐놓고, 눈에는 안대를 하고, 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닫고, 말씀의 빛의 인도를 무시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러지 말고, 늘 깨어 정신을 차리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어둠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어서 늘 깨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금방 잠에 취할 수 있습니다. 말씀에 귀를 열고, 그리스도를 마음 중심에 모시고 늘 깨어 있는 성도 되시길 축복합니다.
3. 영적으로 무장하라
우리는 흑암의 권세가 지배하는 이 땅에서 빛의 자녀로 삽니다. 빛과 어둠은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영적 전투’라고 합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최종적인 승리를 하셨지만, 현재에서도 그 승리를 맛보며 살아야 합니다. 일반 전쟁이나 운동경기에서도 승리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정신력입니다. 아무리 가벼운 상대도 정신력이 무너지면 패하게 됩니다. 깨어 정신을 차리라는 것은 정신무장을 하라는 것입니다. 승리를 위해 또 필요한 것은 무기입니다. 아무리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해도 무기가 형편 없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칼 들고 나온 사람이 총과 대포, 탱크로 무장한 사람과 싸워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바울은 정신무장에 이어서 영적 무기로 무장하도록 했습니다. 8절입니다.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
바울은 에베소서 6장에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진리의 허리 띠, 의의 호심경,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말씀의 검으로 무장하도록 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에서는 그 요약으로 두 가지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과 구원의 소망의 투구입니다. 호심경은 가슴을 보호하는 것이고, 투구는 머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느끼는 곳이고, 하나는 생각하고 판단하는 곳입니다. 우리의 감성과 지성을 보호하라는 것입니다. 가슴을 어떻게 보호합니까? 믿음과 사랑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신앙 생활하다 보면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대대로 일하지 않으실 때,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신 것인가,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맞나 의심이 생기고, 이것이 불신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이럴 때 주님 앞에 나가야 합니다. 내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생각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주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불신이 마음에 자리하지 않도록 믿음에 굳게 서서 가슴을 보호해야 합니다.
사랑도 우리의 가슴을 보호하고 뛰게 합니다. 우리가 예배하고, 봉사하고, 헌금하지만 사랑의 마음이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안하면 혼날까봐 할 수도 있고, 누군가 시켜서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신앙은 짐이 되고, 마음은 냉소적이 됩니다. 주님께서 종말에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했듯이 너희도 나를 사랑할 수 없겠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얼마나 어려운지 주님께서 다 아십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우리도 똑같이 주님을 사랑하기 원하십니다.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주님과 지체들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머리는 어떻게 보호됩니까? 구원의 소망을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에 소망을 두지 않고, 빛의 자녀로 하늘에 소망을 둔 자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5:8-9입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빛의 자녀로 살면 빛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빛의 열매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의이고, 무엇이 진실함인지 생각하고 판단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순종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영적 무기입니다. 우리가 종말의 때에 정신을 차리고 집중해야 할 일이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빛의 자녀로 삼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9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심은 노하심에 이르게 하심이 아니요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심이라” 노하심이란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빛의 자녀로 삼으신 이유는 심판을 위함이 아니라 구원을 위함입니다. 이 구원은 미래의 구원만이 아닙니다. 10절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어 있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 깨어 있든지 자든지입니다. 깨어 살아 있는 동안에도 예수님과 함께 살고, 죽어서도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이 구원입니다. 이 땅에서도 빛되신 예수님과 함께 빛의 자녀로 승리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11절입니다.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 종말의 때를 빛의 자녀로 사는 삶은 혼자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권면하고, 서로 본이 되어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언제 시험 보냐고 늘 묻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개 이런 학생은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합니다. 시험 날짜가 중요한 학생들은 주로 당일치기, 벼락공부하는 스타일입니다. 그전까지 놀려는 것입니다. 평상시 늘 공부하는 학생은 언제 시험을 보아도 상관없습니다. 빛의 자녀에게 주의 날, 종말의 날은 언제 임해도 상관없습니다. 늘 그날을 의식하고 대비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빛의 자녀들은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이제 살만해졌으니 조금 천천히 오셨으면 좋겠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땅의 삶이 힘들어서 ‘주님은 왜 빨리 오시지 않느냐?’고 푸념하지도 않습니다.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맡겨진 일도 하지만 언제나 주님 오실 것을 의식하며 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도 주님과 동행하며 살지만, 주님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날을 어느 날보다 소망하며 사는 빛의 자녀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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