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5:16-28 / 재림을 준비하는 공동체
오늘 본문 말씀은 굉장히 유명한 구절입니다. 16-18절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너무도 명백한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심에 감사하면서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부담되는 말씀입니다. 과연 누가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의문 가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도 기뻐해야 하는가?’, ‘모든 일을 접어두고 온종일 기도만 하란 말인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감사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은 저만 하는 것입니까? 만약 제가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가정의 장례예배를 인도하면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고 말하면, 아마 뺨을 맞지 않을까요?
지난주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혹시 이 목사가 우는소리 한 것만 기억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들이 공동체에서 맺는 관계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첫 번째 관계는 공동체의 지도자들과의 관계였습니다. 수고하고 다스리고 권하는 자들을 알고 귀히 여기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관계는 지체들과의 관계였습니다. 게으른 자는 권계하고, 마음이 약한 자는 격려하고, 힘이 없는 자들은 붙들어주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 관계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였습니다. 오래 참고,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대하라고 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발견할 수 없지만, 헬라어 원문은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는 명령이 모두 복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너희들은 항상 기뻐하라’ 즉, 공동체가 함께 기뻐할 것을 명령한 것입니다. 27절입니다. “내가 주를 힘입어 너희를 명하노니 모든 형제에게 이 편지를 읽어 주라” 이 편지를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배드릴 때 읽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명령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공동체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말을 사는 성도들이 공동체적으로 하나님과 맺어야 하는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요?
1. 기쁨, 기도, 감사
하나님이 종말을 사는 성도들의 공동체에 원하시는 첫 번째 뜻은 ‘항상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것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힘겨운 삶의 자리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아십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슬픔과 수고를 왜 모르시겠습니까? 우리의 삶이 마냥 기뻐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시기에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슬픔과 질고의 순간에도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창세 전부터 시작된 사랑입니다. 아들을 기꺼이 내어주신 사랑입니다.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기쁨을 잊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슬픔과 눈물이 우리의 기쁨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공동체적으로 함께 모여 기쁨이 넘치는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에 대한 우리의 마땅한 반응은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생각하면 온통 전쟁과 재난의 슬픈 소식뿐이지만, 만유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종말을 사는 성도들의 공동체에 원하시는 두 번째 뜻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 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은 잠도 자지 말고, 일도 하지 말고 기도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공동체는 모일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고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연약한 우리의 심령을 다스려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우리 조국과 열방을 다스려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셨던 것처럼, 다시 오실 것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종말을 사는 성도들의 공동체에 원하시는 세 번째 뜻은 ‘범사에 감사하라’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할 말은 ‘감사’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은 무노동 무임금이 원칙입니다. 일한대로, 능력대로, 공로대로 대가가 주어지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로마서 4:6-8입니다.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우리는 복받은 사람입니다. 일한 것 없이 의로 여기심을 받지 않았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공로로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값없는 은혜입니다. 이보다 큰 복을 받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에서는 설령 박복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복 받은 자로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삽니까? 힘겨워하며, 정신없이 바쁘며, 불평하며 삽니다. 성도들도 똑같은 세상에서 살지만,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기뻐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기에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감사하고 있습니까? 이것이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가 하나님께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2. 성령과 예언
오늘 말씀에는 간결한 명령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19-20절입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성령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선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면 우리 안에 있는 성령을 소멸하면 안 됩니다. ‘소멸한다’는 것은 ‘불을 끈다’는 의미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는 것을 강하게 억제하는 것입니다. 찬양하다가 감동이 되어 손을 들고 싶은데, ‘쑥스럽게 왜 이러지’하며 멈출 수 있습니다. 마음에 감동이 되어 무엇인가 행하려다가 ‘나답지 않게 왜 이러지’하며 억제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이 주신 은사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령을 억제하면 우리의 옛 성품이 다시 고개를 들고 힘을 얻게 됩니다. 절대 성령을 소멸하여 우리의 마음이 냉랭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억제와 절제가 어떻게 구분됩니까? 성령이 이끄시는 것을 막으면 억제고, 내가 앞서는 것을 막으면 절제입니다.
예언을 멸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예언이란 미래를 향한 말씀입니다. 구약의 예언은 예수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실 것이고, 오시면 이런 일을 하실 것이고, 그 결과는 이렇다는 예언입니다. 이 예언은 예수님이 오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 약속하심으로 성경은 완성되었습니다. 더 이상 계시의 말씀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신약시대 예언이란 완성된 성경 말씀에 대한 해석과 적용입니다. 지금 제가 성경 말씀을 설교하고 있는 것이 예언입니다. 예언을 멸시하지 말라는 것은 예배 때 설교를 공동체에 주시는 메시지로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럼, 설교의 말씀을 어떻게 받으라는 것입니까? 21-22절입니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헤아려 좋은 것은 취하고 악은 버려야 합니다. ‘헤아린다’는 것은 ‘분별한다’ ‘시험하여 입증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여러분들이 이 목사를 신뢰한다고 해도 헤아려 분별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17:11입니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베뢰아 성도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정말 그러한가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시기 바랍니다. 설교를 들으며 색안경을 끼고 제대로 맞게 말하나 의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주시는 메시지로 알고 간절한 마음으로 받으십시오. 그런데 거기에서 끝내지 말고, 성경을 다시 읽으며 확인하고 분별해야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분별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좋은 것은 취하고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힘써 행해야 할 것을 발견했다면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된 악이 있다면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을 소멸하지 않는 것이고, 예언을 멸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3. 온전한 거룩과 거룩한 입맞춤
바울은 편지의 마지막에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축복하는 기도를 합니다. 마치 우리가 예배의 마지막에 축도하듯이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23절입니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바울이 구한 두 가지는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는 것과 흠 없게 보전되는 것입니다. ‘온전한 거룩’이란 것은 우리가 의의 사람으로 성화되는 것입니다. 흠 없게 보전된다는 것은 마치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영과 혼과 몸, 즉 전인격이 하나님 받으시기에 합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온전히 거룩하게 되는 것과 흠 없게 보전되는 것은 주님 재림하실 때 그 앞에 서게 될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누가 이루십니까? 24절입니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우리를 부르신 신실하신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위하여 목숨까지 주기를 기뻐하며 섬겼습니다. 밤낮으로 수고하며 본을 보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수고와 섬김으로 너희가 온전히 거룩하게 되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로 마게도냐 많은 교회에 본이 되었다 칭찬했습니다. 그렇다고 너희의 열심으로 흠 없게 보전되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의 수고와 애씀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우리가 온전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온전한 거룩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바울도, 우리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이루실 것입니다. 아멘!
26절입니다.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모든 형제에게 문안하라” 형제에게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라고 했습니다. 예배 마치고 입맞추려 하시면 안됩니다. 문화적 표현입니다. 사랑과 애정과 존경을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모습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날까지 신실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며, 허락하신 형제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가 함께 드리는 예배에 적용하면 딱 좋은 말씀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나오셨습니까? 주일성수 안 하면 혼날까 봐 억지로 나왔습니까, 기쁨으로 나왔습니까? 우리를 사랑하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항상 기뻐하십시오. 예배는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향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그 고백을 감사로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예배하는 공동체에 말씀하십니다. 말씀에 성령으로 화답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행하도록 하신 것에는 순종하는 삶으로, 지적하신 죄에 대하여는 회개하는 삶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이렇게 예배하는 성도들을 하나님은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며, 흠 없게 보전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믿고, 함께 예배하는 성도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것이 종말을 준비하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릴 예배입니다. 모일 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배하는 마중물교회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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