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9:1-7 / 한 아기가 나셨다
Merry Christmas!
오늘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크리스마스 전날입니다. 또한 두 가정의 아기 헌아례가 있는 날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 같지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생명은 하나님만이 창조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이 소중한 생명을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입니다. 새 생명을 잉태했다는 것을 안 이후부터 모든 삶은 아기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혹 아기에게 나쁜 영향은 가지 않을까 우려하며,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음악 듣고, 착한 마음 품으려고 노력합니다.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마련하며, 아기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아기가 태어나면, 온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기뻐하며 축하합니다. 요즘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며 겪을 고통 때문에 아기를 낳지 않는 풍조가 심해져 사회문제까지 되지만, 그것은 사랑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아기를 키우며 인생의 쓴맛을 봅니다. 그런데 그 쓴맛 때문에 사랑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아기로 인해 희생을 통한 사랑을 배우고,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2,000년 전에 태어난 한 아기로 인해 크게 기뻐하며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셨습니다. 사람과 똑같이 한 부모의 아기로 오셨습니다. 이 아기의 탄생은 온 인류의 큰 기쁨의 선물입니다. 6절입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는 ‘한 아기 우리에게 태어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예수님이 태어나기 750년전 사람입니다. 그는 한 아기가 태어날 것이고, 우리를 위해 주실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태어났고, 주셨다고 과거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예언적 과거라고 합니다. 너무도 분명하고 반드시 일어날 일이기에 이미 일어난 일처럼 말하는 것입니다. 한 아기가 태어났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D-day가 도래했다는 사인입니다. 한 아기의 출생은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계획하셨던 일의 성취가 시작되었다는 결정적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한 아기가 태어났다’는 말에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함축된 그 의미들을 통해 한 아기의 탄생을 진정으로 기뻐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1. 사망의 그늘진 땅에 빛이 비치다
우리는 성탄의 기쁨을 나누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어두운 현실로 인한 불안과 슬픔을 버릴 수 없습니다.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우들이 있고, 고물가 고금리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권력에 심취한 정치권에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소식은 멈출 줄 모르고, 기상이변은 일상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 아기의 탄생에 주목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1절입니다. “전에 고통 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당시 스불론과 납달리 땅은 가장 멸시당하는 땅이었습니다. 이곳은 갈릴리 주변의 땅으로 앗수르가 침략할 때 길목에 있었습니다. 열왕기하 15:29입니다. “이스라엘 왕 베가 때에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이 와서 이욘과 아벨벳 마아가와 야노아와 게데스와 하솔과 길르앗과 갈릴리와 납달리 온 땅을 점령하고 그 백성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옮겼더라”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 의해 점령당하고, 그 주민은 앗수르 땅으로 끌려갔고, 갈릴리는 이방인들이 몰려와 거주했습니다. 그런데 이 멸시당한 이방의 갈릴리가 어떻게 된다는 것입니까? 영화롭게 됩니다. 어떻게요? 한 아기가 나셨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4:14-16입니다.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며 하신 말씀입니다. 이방의 갈릴리, 즉, 흑암에 앉은 백성이요, 사망의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임한 것입니다. 한 아기 예수님이 그 땅에서 자라시고, 그 땅에서 가르치시고, 그 땅에서 많은 이적을 행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한 아기를 멸시받는 백성들에게 은혜의 선물로 주셨습니다. 흑암과 사망의 그늘진 곳에서 고통하는 이들에게 소망의 빛으로 오신 것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질병과 노화의 문제, 정치 경제 사회의 문제, 전쟁과 기후이변 등 세계적 문제들이 사망의 그늘들입니다. 죄가 낳은 결과들입니다. 죄인들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없고,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한 아기를 보내신 것입니다. 한 아기만이 그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소망의 빛이 되기 때문입니다.
2. 평강의 왕이 다스리다
이 ‘한 아기’가 누구이기에 사망의 그늘진 곳에 있는 자들에게 빛이 되는 것입니까? 6절입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어깨에 정사(政事)를 메었습니다. 정사란 다스리는 일, 통치의 권한을 의미합니다. 통치권을 어깨에 메었다는 것은 책임을 의미합니다. 통치의 권한은 자신을 위한 특권이 아니라 다스리는 백성들을 위한 책임을 짊어지는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했습니다. 기묘자라는 말은 놀라운 Wonderful한 분이다는 것이고, 모사란 상담가 Counselor입니다. 그래서 많은 영어성경은 Wonderful Counselor, 놀라운 상담가로 번역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삶의 모든 문제를 그의 지혜로 해결해주시는 분입니다.
이 한 아기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며, 영존하시는 아버지입니다. 비록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났지만, 그는 근본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영존하시는 아버지입니다. 그 존재가 영원하신 아버지라고 하신 것은 우리가 그 아버지의 돌봄받는 백성임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죄로 인해 망가진 우리를 다시 새롭게 조성하실 창조주이시며, 그 자녀들의 영원한 보호자 되시는 것입니다. 영존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양육하실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아기는 평강의 왕입니다. 샬롬, 평강이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모든 어둠이 물러가고 우리 삶에 더할 것이 없는 충족된 상태입니다. 이 아기가 왕으로 다스릴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 샬롬의 평강입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가 우리의 모든 죄의 질고를 대신 그 어깨에 짊어지시고, 우리의 삶의 문제들을 그의 지혜로 상담하시고,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원히 돌보시고 양육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아기가 평강의 왕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평강의 왕 예수께서 다스리는 곳에는 즐거움이 넘치게 됩니다. 3절입니다. “주께서 이 나라를 창성하게 하시며 그 즐거움을 더하게 하셨으므로 추수하는 즐거움과 탈취물을 나눌 때의 즐거움 같이 그들이 주 앞에서 즐거워하오니” 평강의 왕의 백성은 추수하는 즐거움과 탈취물을 얻는 즐거움을 누릴 것입니다. 추수하는 즐거움은 우리의 수고와 땀이 헛되지 않고 결실맺은 것으로 인한 즐거움입니다. 탈취물을 나눈다는 것은 평강의 왕이 전쟁에서 승리하심으로 가져온 전리품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고한 것이 없는 자가 누리는 은혜의 즐거움입니다. 둘 다 소중한 즐거움입니다. 은혜의 즐거움만 누리려 하시면 안됩니다. 땀흘려 수고하는 추수의 즐거움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수고하여 얻는 추수의 즐거움만으로는 샬롬의 평강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은혜의 즐거움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 어깨에 정사를 메신 평강의 왕께서 우리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멍에를 꺾으셨습니다. 4절입니다. “이는 그들이 무겁게 멘 멍에와 그들의 어깨의 채찍과 그 압제자의 막대기를 주께서 꺾으시되 미디안의 날과 같이 하셨음이니이다” 사사시대 미디안 족속이 7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의 멍에와 채찍과 막대기로 고통당했습니다. 그들이 회개하며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은 기드온 사사를 보내 모든 멍에와 채찍과 막대기를 꺾어 그들을 자유하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고통하는 인간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평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한 아기로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에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꺾으시고 우리를 죄에서 해방하고 구원하셨습니다. 우리의 어깨를 가볍게 하셨습니다.
한 아기가 태어났고, 그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은 평강의 왕의 통치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선포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한 아기가 오셨고, 평강의 왕의 통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평강의 왕으로 영접한 이들은 어두운 세상속에서 그 빛의 인도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고 간구하는 일에 놀라운 상담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평강의 왕이 꺾으신 멍에로 인해 구원과 자유의 기쁨을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한 우리는 한 아기의 나심을 크게 기뻐하는 것입니다.
3. 여호와의 열심이 이루시다
한 아기가 오셨고, 평강의 왕의 통치가 시작되었습니다. 7절입니다.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이 평강의 왕을 다윗의 왕좌에 앉으신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다윗의 왕좌라는 것은 다윗에게 약속하신 사무엘하 7:12-13의 성취를 의미합니다.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이를 통해 나라를 세우는데,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는 이렇게 하리라고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신 것입니다.
한 아기가 오심으로 시작된 평강의 왕의 통치는 지금도 하나님의 열심이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에는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여호와의 열심이 결국은 완성하실 것입니다. 훌륭한 연주나 예술작품을 보면서, 과학이 만들어낸 많은 발명품을 보면서 인간의 열심도 참 대단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여호와의 열심이 이루실 것은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한 아기의 탄생안에 이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 아기의 탄생은 사망의 그늘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한 줄기 빛입니다. 한 아기가 평강의 왕이 되어 다스릴 때 죄와 사망의 멍에와 채찍과 막대기가 꺾여지고 진정한 자유와 즐거움이 도래합니다. 이 평강의 왕의 통치는 세상의 왕의 통치와 전혀 다릅니다. 힘에 의한 굴복이 아니라 겸손과 섬김으로 본을 보이시고 따르게 하십니다. 그래서 더디게 보이지만 하나님의 열심이 진정한 평강이 이루어지기까지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아기의 탄생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한 아기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던 시므온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부모가 할례를 행하려고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올 때, 시므온이 성령의 감동으로 이 아기가 자신이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던 아기임을 알았습니다. 시므온이 그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복음 2:29-32입니다.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아기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이 자신을 평안히 놓아주신다고 했습니다. 이제 평안히 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주의 구원을 보았고, 이방의 비추는 빛을, 이스라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는 한 아기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많은 것들을 보고 기뻐하며 눈을 감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림 하나 감상하시면서 오늘 말씀을 마치려 합니다. ‘탕자의 귀향’이란 그림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렘브란트(1606-1669)의 작품으로 ‘아기 예수를 안은 시므온’입니다. 렘브란트는 이 작품을 그리다 삶을 마감했습니다. 렘브란트는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암스테르담 시장의 딸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태어난 아들은 3개월만에 죽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태어난 딸도 태어난 지 몇 주만에 죽었습니다. 35세에 아들 티투스를 낳았는데, 그 이듬해 아내를 잃었습니다. 50세의 나이에 파산했고, 결국 유대인 빈민촌에서 살았습니다. 렘브란트 62세 때 아들 티투스가 결혼했는데, 결혼 7개월 만에 죽었습니다. 아들이 죽고 며느리가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렘브란트는 손녀 타티아를 보고 63세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렘브란트가 숨질 때까지 그렸던 미완성 유작이 ‘아기 예수를 안은 시므온’입니다. 이 그림에는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눈이 거의 감긴 노인과 근심에 싸인 한 여인과 아기입니다. 이 세 사람은 시므온과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이며, 동시에 렘브란트 자신과 그의 며느리와 손녀였던 것입니다. 렘브란트는 노인이 아기를 손으로 감싸 안은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두 손에 올려놓은 것으로 그렸습니다.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이 이루실 일을 찬양했던 것처럼, 렘브란트 자신도 손녀를 통해 자신의 굴곡진 삶에 희망을 갖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하며 생을 마감했던 것입니다.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나셨습니다. 시므온이 그 아기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보며 기뻐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아픔 많은 삶도 이 아기 예수님을 통해 치유되고, 회복되어 즐거움이 가득한 삶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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