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오늘 있었던 일이다.

앞자리에 있는 동료에게 가서 무얼 좀 물어보려고 내 자리에서 일어나 동료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뿔싸, 그런데 찾아가는 도중에

내가 무엇 하러 가고 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았고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기억해보려 하는데
한술 더해서 누구에게 가려고 한 것까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잠시 긴 호흡을 한 뒤에 당황하지 않고
마치 커피 마시러 일어 선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모션을 취하고 속으로
‘내 자리에 돌아가서 기억나면 다시 오지 뭐~ 덕분에 조금 더 걸을 기회가 생겼으니 좋지 뭐!’
스스로에게 위로하며 막 내 자리로 돌아가려는 찰나
누구에게 왜 가려 했는지가 기억이 났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데 이게 기억이 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감사하다.

한참을 쉬고 출근한 까닭인지 나이가 나이인지 원인이야 잘 모르겠지만
이젠 건망증하고도 조금 친해져야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덧글 (3)

이상웅 2014-09-13 05:25:33

지극히 정상입니다. 만약 정상이 아니라면 슬퍼질 사람이 많습니다.

김복희 2014-09-22 08:22:05

우집사님~ 저 이해 가시죠

우해석 2014-09-23 13: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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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해 정도가 아니라 공감이 팍팍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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