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가장 의미없는 약속 중 하나는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약속이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예전에 고등부교사로 섬길때였다

하루는 터벅머리를 하고 기타를 멘 녀석이 교회에 나타났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예배가 끝난 후 얼른 다가가 반갑게 맞으며 몇학년인지 물었다

고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란다 그것도 신학대학생

그 친구는 그뒤 찬양팀으로 그리고 교사로 함께 즐겁게 고등부를 섬겼다.

하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았다

그런데 낮익은 목소리다 

예전의 기타 메고 다니든 바로 그 신학생쌤이다

너무 반가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몇년전 결혼도 했고 목사 안수도 받았고 이번에 선교훈련원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단다

대전에서 훈련 마치기전 꼭 만나서 식사 한번 하자고 약속을 했다

얼마전 교회 카톡방에 최주희 사모님께서

선교훈련원 수료식을 잘 마쳤다는 감사의 글을 올려주셨다 

아차 싶었다 

주일아침에 아내랑 산책하면서 

선교훈련이 끝나기 전에 선교사 후보생인 목사님내외분과 꼭 식사한번 하려고 했는데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주일아침에 이래저래 좀 늦어져 그냥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까 하다가 

그래도 교회가서 예배드리는 게 좋겠다며 교회로 갔다

교회를 들어서는데 누군가 뒤에서 반갑게 날 부른다. 우 집사님~~

바로 그 터벅머리 쌤 아니 목사님이셨다

예배를 마치고 십여년만에 만난 기쁨을 나누며 함께 식사를 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선교사로 가게 되었는지 등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그동안 몰랐는데 알고보니 목사님의 자제분이란다.

그사이 아주 멋있는 사역자로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격이 가득했다
게다가 내외분은 그 마음속에 A국을 사랑으로 품고 있었다.

신기한건 그날 마중물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내가 예배에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단다.
그날 아침 나는 아내에게 밥을 사야했는데 라며 아쉬워했는데~

아버지께서 밥을 좀 대접하라는 신호를 주셨는데 
거의 놓쳤다가 기적적으로 실천한 것 같아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덧글 (1)

이정화 2020-07-15 08: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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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은 만남까지도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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