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돌식이는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다

한번 뭔가 찜을 한 경우, 그것을 사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욕심과 집착이 좀 심한 편이다

하루는 출근을 하며 주위를 보는데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데

자전거가 조그만하게 생긴 미니벨로로 뽀대가 아주 예쁘게 생겼다.
게다가 속도도 작은 사이즈에 비해 쭉쭉 내 달린다.
그리고 얼마 후 그날 눈에 찍어둔 그 자전거를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 주문을 질렀다.

 

한번은 그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바퀴가 휘어져 동네에 있는 자전거빵에 수리하러 갔다.

그런데 주인아저씨가 유심히 자전거를 살피더니

이거 인터넷으로 구매했죠? 하면서 불쾌한 투로 물어본다.

찜찜하게 생각하며 그렇다고 하니까 가져가란다.

자기는 그런 자전거는 수리해 줄 수 없단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집으로 와서

인터넷으로 수리기구를 주문해서 집에서 그냥 수리해버렸다.

 

그런데 얼마 전 페달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건 도저히 집에서 수리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로 보였다.

지난번 문전박대 당한 쓰라린 경험이 생각나

다른 자전거점에 가서 수리를 부탁해도 되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견적이 좀 나온다며 차라리 전문점엘 한번 가 보란다.

물어물어 전문점엘 찾아갔는데 왠걸 젊은 청년인데 인상이 참 좋다.

먼저 온 학생에게 이런저런 설명도 잘 해주고 아주 친절해 보였다

내 자전거를 보여주었더니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고칠 수 있다며

게다가 마침 더 좋은 대체부품이 있어 그것으로 고쳐주겠다며 다음 날 찾으러 오란다.

그런데 그 주인청년 자전거에 대한 전문지식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넘치는 친절함과 착한 가격

맘은 같아서는 비싼 자전거라도 한대 사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넘쳤다.

 

우리가게에서 산 자전거가 아니니 못 고쳐주겠다는 아저씨랑

아무런 시비 없이 상냥하고 친절하게 자전거를 수리해 준 인상 좋은 젊은 청년
 

돌식이는 젊은 청년사장을 통해 친절함이 주는 기분 좋음을 새삼 경험하며

나 또한 조금은 더 친절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우리교회도 마중물하면 친절함이 떠오르는 그런 교회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덧글 (2)

김재희 2019-11-19 20:03:52

자전거빵이라고 하셔서 자전거 같이 생긴 빵인줄 알았습니다.ㅎㅎ 그 청년주인 아주 멋지네요. 실력과 친절, 게다가 착한가격에 고쳐준걸 보면 정직하지 않은 돈을 탐하지 않는ᆢ 배울점이 많네요. 🍁

이정화 2020-01-12 16:24:12

돌식이가 너무 행복했을거 같아요 친절함이 주는 기쁨을 느껴보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좋은 영향력이 생기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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