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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일부의 만행과 유승민(2)

글쓴이	안오성	작성일	2017-05-02	조회	2244

장경동 목사를 비롯 몇몇 원로들이 기독교계를 대표해서 한국당 지지를 선언했다지요. 국민들을 우롱하고 경제와안보라는 키워드로 국민들의 불안심리에 올라타서는, 권위만 부려온 집단을요.

오늘 접한, 유승민이 속한 바른정단의 집단탈당 사태를 보면서, 한국의 집단주의 이면에는 정치철학의 부재와 또 그 정치철학을 알아보고 응원해줄 시민의 의식의 부재가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번 사태는 또다른 국가모독이고, 국격추락이라 봅니다. 홍과 한국당 (꼴당이라 불러도 마땅한)이 건재한 사실 자체가... 아무 힘이 이없지만, 이제 바른 대안을 세워갈 개혁보수의 길을 지켜봐주고 보호해 주고 싶은 생각이...

우리, "착하디 착한" 교인들은 그래도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분노할 줄 모르는 것과 영성은 때론 동격이라 봅니다. 하여, 페북에 올린 글 하나와 페친님 글 하나 옮겨옵니다.

- 한 손엔 성경을, 한 손엔 신문을 -

(이차대전을 겪으며 신학의 나라, 철학의 나라 였던 독일 민중이 전체주의의 종이 되고 학살의 방관자-동조자가 되었으며, 바로 그 행위에 교회가 앞장섰던 역사를 아프게 기억했던, 본 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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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과연 보수입니까?", "재벌 대기업은 수십조 원 이익을 보는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과연 보수입니까?“,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정한 시장 경제, 감세 중단, 복지 확대로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 받는 서민·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실패입니다", “녹색 성장, 4대강 사업, 창조경제를 성장의 해법이라고 자부할 수 없습니다",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박근혜 정부가 근본적인 개혁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재벌 대기업은 정부의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성장을 이뤘습니다",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하며 천민자본주의 단계를 벗어나 비정규직, 청년실업 등을 해결하는 데 동참해야 합니다"

누가 한 말인가? 2년 전인 2015년 4월 8일 국회에서 있었던 한 의원의 연설이다. 당시 제1야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으로 김한길 안철수가 공동대표로 있었지만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니었다. 그들은 이런 말을 입에 꺼내지도 않았다. 그 당시 이미 새누리당 2중대로 제1야당을 이끌어가면서 야당의 존재이유를 망실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야당도 선뜻 나서지 못하던 증세 문제를 공론화하고, 당시 새누리당의 금기 같았던 재벌 대기업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연설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원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도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명연설이었다"라고 평가했고, 정의당에서도 "연설에 찬사를 보낸다"고 극찬했다.

이 연설은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 연설에서 유승민이 한 말이다.

그는 그 날 연설에서 "부자·대기업 증세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강화"를 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양극화 해소를 시대 과제로 제시한 그분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연설했다.

2년 전 이 연설은 당시 김한길 안철수가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로 있으면서 야당의 정체성을 형편없이 망가트릴 때라 야당보다 훨씬 더 제대로 된 현실 파악이었고 발언이었다.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놀라운 명연설”이라고 많은 이들이 극찬했다. 나도 당시에 그의 연설문 전문을 여기에 포스팅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는 이 연설로 박근혜로부터 "배신자"소리를 듣고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와야 했다.

이때부터 그는 박근혜를 완전히 끊고 경북 대구의 오도된 여론과 일전을 치루겠다는 각오여야 했다. 만약 유승민이 2년 전인 그 때 그 연설에 기초한 대선 후보로 오늘 뛰었다면 ‘바른 정당’도 유승민도 덜 망가졌다. 어쩌면 홍준표라는 기이한 인물이 지지세를 얻는 ';착란현실';은 지금 겪지 않을 수도 있었는지 모르며 문재인 유승민의 대결로 더 나은 국가를 위한 정책경쟁으로 이번 대선이 전개될 수도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낡고 근거없는 색깔론으로 문재인을 집요하게 괴롭혔고 또 노골적으로 사드 미사일을 ‘숭배’했다. 이는 오늘 그의 현실을 자초한 자업자득이다.

지금 유승민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살아나올 수 있을까?

있다. 너무 뒤늦었지만 2015년 4월 8일 국회연설 당시로 돌아가라. 바른정당 14명의 의원이 홍준표에게 투항을 했지만 남아있는 의원들과 유승민이 사는 길은 그가 말한 “부자들은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과연 보수입니까?",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의 심정으로 돌아가라. 비록 이번 대선에서는 유승민이 참패해도 그의 절멸(絶滅)은 아니다. 오늘 내일 그의 행보와 발언을 주시한다.

사진 -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는 유승민

덧글 (1)

피스 2017-05-05 07: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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