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에 발생한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지역에 긴급 재난구호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아래는 김하늘 선교사님의 안타키야 지역 구호물품 방문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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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오전 11시 50분 안타키야를 향해 출발 했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 아다나 근처에 갔을때 이미 구호품을 실은 차들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휴게소에는 주유하는 차량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잠시 들렸던 휴게소에 많은 차량들이 주유를 하고 있었고 마트에는 물건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몇개 남아있는 것 이라도 사기 위해서 줄을 서있고, 보이는 것을 모두 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후 안타키야를 향해갔습니다.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차량들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길이 갈라진 곳도 보였습니다. 이스켄더룬에서 부터 무너진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항구에 있는 공장에서는 큰 불이나서 비행기와 헬기 불을 끄기 위해 쉴세 없이 움직였고 소방차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스켄더룬 시내에 들어서 완전히 무너진 건물들이 계속 보이기 시작했고 구조작업을 하는 중장비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는 망연자실한 삶들이 불이 피우고 앉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밤을 보낸 것 처럼 보여졌습니다. 이스켄더룬에서 구호 물품을 조금 내려주고 최종 목적지인 안타키야로 출발했습니다.

 

안타키야로 가는 길은 더 많은 차량이 줄을 지었습니다. 계속해서 구급차와 소방차, 구조 작업을 하기위한 중장비들과 구호차량이라고 써붙인 차량들이 안타키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을 달려 안타키야 시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성한 건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무너졌거나, 무너지지 않았어도 기울어져 있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시 전체가 복구 작업과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운 불로 인해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차안에서 자거나 밖에서 커튼이나 비닐로 텐트를 만들어 그안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구급차들은 쉴세 없이 사이렌을 울리며 다니고 있었습니다. 구호품을 전달하는 최종 목적지는 베드로 기념 교회 근처 동네였습니다. 이미 밤 9시 되었고 전기가 끊어진 상황이라 동네를 자세히 볼수는 없었지만 형태가 남아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구호품을 전달할 교회를 찾기 위해 현지 목사님과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처럼 두명이 짝을 지여 무너진 건물을 사이를 다니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왜 그런지 자세히 보니 무너진 건물을 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그에 대한 반응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구호팀도 없고 장비도 더 이상 그곳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길도 많이 유실되고 좁고 도시 전체가 무너졌기에 많은 구호팀과 장비가 투입이 되었지만 도시 전체를 구조할 여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구호품을 전달할 곳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을 하는데 거리는 짧아도 도로가 막혀있어 돌아서 가야 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도로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잠시 지나가겠다고 말해서 깨워야만 해서 미안했습니다. 물건을 전달하하고 나니 새벽 1시가 넘어 다시 멜신으로 돌아갈수 없어 잠을 자고 다음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차안에서 잠을 청하는데 너무 추워서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배도 고팠습니다. 생각해보니 점심도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출발할때 사온 김밥 한줄과 바나나만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자고 있는 현지인들을 생각하니 미안해졌습니다. 저희는 오늘 하루 였지만 이들은 벌써 몇일째 먹지 못하고 밖에서 주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한 사람이라도 살아나오길 바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파왔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도울수 있을까, 어떻게 위로 할수 있을까 고민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멜신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는 차들의 시동을 다 끄라고 하고 모든 사람들을 조용히 시키곤 했습니다. 구조 현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사람의 소리인지 확인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때면 속으로 주님 제발 사람소리 이길 원합니다.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1~2분이 지난후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밝을때 보는 안타키아의 모습은 더욱 참혹했습니다.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들도 많았습니다. 멜신으로 올때는 현지인 가족 한가정을 태우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쉬지 않고 울었습니다. 무너진 자신의 집 사진과 빠져나왔을때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모습 자신을 보여주며 울었습니다. 처음 차에 탔을대는 몰랐는데 팔이 부러져 기부스를 하고 있었고 허리 통증으로 아파했습니다. 어떤 말로 위로를 할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마땅한 말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구조 작업과 구제 사역, 그리고 앞으로 도시를 복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재정이 들어가게 될까.. 생각 하며 안타키야를 떠나 왔습니다.

저는 잠시 하루를 보냈지만 그곳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눈물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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