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고린도전서 17-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mp3


고린도전서 10:14-11:1 /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엄마가 자녀에게 “가서 식용유 좀 사와라” 심부름을 시키면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더운데 싫어요” 대개 이런 반응이 나오나요? “예”라고 대답하고 즉각적으로 순종합니까? “예”하고 즉각 순종하는 경우는 자녀가 아주 성숙했거나, 아니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존재하는 집일 것입니다. “예”라고 대답을 해놓고 영 못마땅한 투로 뭉기적거리면 “갈거야, 안걸거야?” 이런 말이 나오고, “가요 가? 간다니까요?” 그러면서도 밍기적거리면 “관둬라” 그러고 맙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억지로 하거나 어떤 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자유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인격적인 교류를 원하시는 것이지요.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서 하나님께 나아오기를 원하시기에 우리에게 하나님을 거절할 수도 있는 자유를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울은 오늘 말씀 23절에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이 가하다는 것은 자유의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하나님을 거부할 자유를 주었지만, 그 자유를 사용한 결과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절대적인 선이나 악의 문제가 아닌 것도 많습니다. 제가 오늘 ‘무슨 넥타이를 매고 오는 것이 좋은가?’ 이것에 무슨 선이나 악이 있겠습니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을 수는 있었지만 그 결과는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실과는 마음껏 따먹어도 되었습니다. 그것 자체로는 선과 악이 아닌데, 그 임하는 자의 판단이나 상황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문제를 ‘아디아포라’라고 합니다. ‘아디아포라(adiaphora)’는 원래 그리스어로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것’이란 뜻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린도전서 8장부터 오늘 본문인 10장까지 말하고 있는 우상제물을 먹는 문제입니다. 우상에게 바쳐졌던 고기를 먹는다고 우상바이러스가 감염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고기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떤 상황과 판단하에 먹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정당한 행동이 될 수도 있고, 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이런 문제가 의외로 많습니다. 아마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제사문제일 것입니다. 그냥 사진이고, 음식일 뿐인데 그 앞에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냐, 가족행사냐? 제사가 영적인 것이냐, 사회문화적인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경찰행정학과를 가고 싶은데 이 분야는 동국대가 좋습니다. 동국대가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인데 ‘그리스도인이 가도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는 것은 괜찮냐?’ 하는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계룡산에 가면 국립공원입장료에 문화재관리비인가 하는 항목으로 동학사에 내는 비용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이런 것에 일조해도 되느냐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분당에 있는 교회의 한 성도를 심방했습니다. 닭집을 했는데 낮에 가게로 심방을 하겠다고 했더니 좀 꺼려했습니다. 가보았더니 닭 튀겨서 팔면서 생맥주를 같이 팔았기에 어떻게 보면 술집이라고 할 수 있기에 본인이 좀 꺼려했던 것입니다. 그 교회에 바(bar)를 하는 집사님도 있었습니다. 장사가 안되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장사가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도 없고, 빨리 가게 팔 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두 분이 매우 가깝게 지냈습니다. 술취하는 것이 죄지, 술파는 것도 죄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럼,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도 술을 파는데 그럼 그것도 죄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것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상제물을 먹어도 되느냐, 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이 문제가 단순히 먹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 적용될 것이 많기에 8장에서 10장까지 길게 답을 한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가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1. 지나친 관용과 합리화의 위험이 있습니다.

고린도 성도들중에는 우리는 자유인이기에 어떻게 행동하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우상제물은 단지 고기일 뿐이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해서 아무 꺼리낌없이 우상제물을 먹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방신전에 가서도 먹었습니다. 바울은 15절에서 “너희가 스스로 판단하라”고 했습니다. 자유의 영역인 것에 대하여 아주 세세한 것을 다 규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수많은 케이스를 어떻게 다 규정을 해놓겠습니까? 성경이 이 정도의 두께인데도 안 읽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의 수십배의 두께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가 계속 발전해가는데 그때마다 성경의 증보판을 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원리를 가르쳐주고 스스로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가야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이방신전에 가서 자유롭게 제물을 먹는 자들에게 바울이 지금 하는 말을 따라 스스로를 판단해보라는 것입니다. 18절에서 “육신을 따라 난 이스라엘을 보라 제물을 먹는 자들이 제단에 참여하는 자들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는 유대인들의 화목제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화목제사는 제사드리는 사람이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면, 그 일부는 하나님이 받으십니다. 그것은 태워서 그 연기가 올라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물의 일부를 다시 돌려주십니다. 이것을 요제, 거제라고 합니다. 앞뒤로 흔들고, 위아래로 흔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렸더니 하나님이 받으시고 다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럼 레위인과 제사드리는 사람들이 그 제단앞에서 먹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화목한 교제를 나누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화목제란 원래 히브리어로 ‘쉘라밈’이라고 하는데 이는 ‘샬롬’의 복수형입니다. 즉, 하나님과 사람이 모두 샬롬인 상태에서 교제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성만찬을 할 때, 떡을 떼고 잔을 마시는 것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같은 원리로 생각하면 이방신전에서 먹고 마시는 것은 그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만약 이방신전에서 먹고 마시는 것이 단지 음식일 뿐이면 우리의 성만찬도 단지 음식먹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아무리 그것은 단지 음식일 뿐이고,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찌라도 그것은 우상숭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양다리 걸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 양다리 걸치는 것이 혼합주의입니다. 때로는 이쪽 논리를, 때로는 저쪽 논리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일관성이 없습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술집을 하면서도 내가 술에 안취하면 되는 것 아니냐?, 내가 술 안판다고 그 사람이 술을 안마시느냐 어차피 다른 술집에 가서 마시지 않겠느냐? 그래도 그리스도인이 양심적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 그러니 술집하는 것을 죄라고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잘 살피면 이것이 지나친 관용이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회주의자처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판단하고 합리화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손해보기 싫어서, 내게 닥칠 핍박을 회피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해도 법에 저촉되는 죄는 아니지만 주를 바르게 섬기기 위해서 손해보는 길을 택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양심에 더 좋은 것입니다. 그래야 사실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사랑할 수도 있고, 내 마음대로 누군가를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내 자유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순간 내 양심은 속박을 당합니다. 마음이 어두워지고, 잠도 오지 않고 불편합니다. 미워하면서 자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알지 않습니까? 착각에는 커트라인이 없다고 스스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착각은 자유지만, 그 착각으로 인해 내 자유가 침범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자유가 침범을 받는 쪽으로 내가 자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판단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자유다’라고 깝죽대다가 그 자유를 잃고 어두움에 속박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지나친 예민함의 위험이 있습니다.

바울은 그러면서도 반대 극단의 위험에 대하여도 말하고 있습니다. 25절과 27절 뒷부분에서 바울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고 두 번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시장에서 파는 것 묻지 말고 사먹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불신자집에 초청받았는데 차려놓은 음식을 묻지 말고 먹으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하여 묻지 말라는 것입니까? “양심을 위하여”라고 했습니다. 이 양심은 누구의 양심입니까? 먹는 당사자의 양심입니까? 파는 사람 혹은 음식을 차려놓은 사람의 양심입니까? 이것은 먹는 사람의 양심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왜냐하면 28절에서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의 양심은 그 양심이라고 했습니다. 즉, 남의 양심을 위해서는 먹지 말고, 자기 양심을 위해서는 묻지 말고 먹으라고 한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혹시 이것 우상에게 바쳐졌던 제물이 나온 것은 아닌가? 내가 이것 먹으면 이상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불신자 집에 초대받아서 갔는데 이 음식의 출처를 모르겠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에서 샀느냐, 원산지 확인하고, 문제없는 것인지 확인하고 먹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재수없다고 소금뿌리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예민한 양심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뭐든지 다 따져보고 먹습니다. 이런 위험은 없는가, 저런 위험은 없는가 따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양심입니다. 이런 경우 너무 지나친 것입니다. 눈앞에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일일이 확인해가면서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꿂어서 죽고, 스트레스로 죽을 것입니다. 묻지 말고 먹으라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불신앙적인 모든 것에 대하여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면 그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병원균이 있습니다. 그것을 다 신경쓰면서 살면 결백증, 신경쇠약에 걸립니다. 26절에서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고 했습니다. 디모데전서 4장 3-4절에서는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이래서 안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지으셨고, 하나님이 주인이다, 그러니 감사하게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관계하는 것,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신앙과 성경적인 것만이 하나님의 것은 아닙니다. 내 전공, 내가 하는 일, 모두 하나님의 지혜로부터 나온 것이고, 바르게 사용될 때 선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까지는 수용하고, 어디까지는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까? 롯데마트에서 술판다고 나는 롯데마트에서 일할 수 없는 것입니까? 라이타를 우리 교회에서 음식하는 버너에 불을 붙일 때도 사용하지만, 담배필 때도 사용합니다. 그럼, 물건을 팔면서 이것은 무슨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려는 것이냐 다 물어서 괜찮을 때만 팔아야 합니까? 어떤 경우는 너무도 명백하게 나쁜 목적으로 사는 것이 보이는대도, 참견하기 싫고 많이 팔면 내게 이익이 되기에 묻지않고 파는 것이 좋은 것입니까? 스스로 판단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야구선수, 축구선수가 일요일에 경기한다고 그리스도인은 모두 운동선수가 되면 안되는 것입니까? 물론 어쩔 수 없으니 괜찮다 방치해서도 안됩니다. 주일성수할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야 합니다. 주중에 하루를 떼어 하나님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지고, 신우회 모임으로 따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3. 균형있는 신앙의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지나치게 예민해도 안되고, 또 지나치게 관용하며 좋은 것이 좋은 것으로 넘겨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양심이 너무 예민해서 시도 때도 없이 경고음이 울려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해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이번 서초구 수해처럼, 너무 무감각해져서 분명히 경고음을 울렸는데도 전혀 대응을 하지 않아도 안됩니다.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이미와 아직”사이의 긴장과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유한 문제에 있어서 그 균형점을 찾기 위한 지침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우선 첫째는, 자기 유익보다는 남의 유익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자기 유익을 구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죄인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가만 나두면 자기유익을 구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남의 유익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내 양심이 아니라 남의 양심을 배려하라는 것입니다. 29절과 30절에 주님으로 인해 주어진 자유를 다른 사람 때문에 제한할 필요가 있느냐는 두 가지 질문이 나옵니다. 문장부호가 생략된 한글성경에서는 그 의미가 부정확합니다. 이 두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왜 내 자유가 남의 양심 때문에 제약을 받아야 하느냐?”, “내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먹은 음식 때문에 남에게 욕을 먹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말입니다.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이렇게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자유인들의 항변입니다. 왜 내 자유를 다른 사람 때문에 절제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운동경기자의 비유에서 우승하기 원하는 사람마다 절제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며 달음질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절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제가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충만한 사람, 성령의 일하심에 순종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절제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길을 택하라는 것입니다. 31절에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최종적인 권면이요, 성도의 행동강령입니다. 어떤 사람은 남을 돕는 것이 내 마음이 편해서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도울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상대방에게도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 하나님께도 영광이 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자기 만족과 기쁨을 구하는 것에서 악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 영광을 구하게 되면서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했던 것입니다. 32절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다른 말로 표현했습니다.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하나님의 교회에나는 모든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속한 사람이나 세상에 속한 사람 모두에게 거치는 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주변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끄럽고, 주일마다 주차대란, 교통불편으로 피해를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가건축물에 교회가 못들어가게 하는 법안이 논의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중에는 텅빈 교회 주차장을 두고 동네사람들은 주변을 뱅뱅돌면서 불편을 겪습니다. 이럴 때 거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있음으로 도움이 되고, 그리스도인이 그 마을에 사는 것 때문에 유익이 되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있나, 거치는 자가 되고 있나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을 본받는 길을 택하라는 것입니다. 11장 1절에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으로 참으로 자유하신 분이었지만 그 분께서 어떻게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절제하셨는가 그 모델을 보면서 배우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은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유인이었습니다. 로마시민권자였고, 히브리인중의 히브리인이었고, 율법을 철저히 지켜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자기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더 구원코자 자기를 절제했다고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유케 하셨습니다. 자유는 좋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자유를 유지하고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른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지나치게 관용하고 합리화해도 안되고, 지나치게 예민해서도 안됩니다. 그러면 그 자유를 잃어버리고 내 양심이 속박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사이에서 균형잡힌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유익을 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고,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모범답안, 딱 떨어지는 답이 없어보일 때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마중물 성도님들! 우리의 이땅에서의 삶은 긴장과 갈등의 연속입니다. 그 긴장은 저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무엇이 남의 유익을 구하고, 무엇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무엇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인가를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수고를 하십시오. 그래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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