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스가랴 4장 - 등잔대 곁의 두 감람나무.mp3

스가랴 4:1-14 / 등잔대 곁의 두 감람나무

 

우리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이 두 조합을 생각해보면 꼭 해야 할 일인데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해피한 일입니다.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에 대하여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건 없건 별 문제가 안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위치에 있으면서 꼭 해야 할 일인데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때입니다. 이럴 때 하나의 해결책은 그 자리를 그만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그만두면 그 누구도 대신할 사람이 없다거나, 꼭 해야 할 일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아마 이런 일은 부모로서 가장 많이 겪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스룹바벨의 고민도 이런 문제였습니다. 스룹바벨은 바벨론 포로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돌아온 총독이었습니다. 그는 유다의 왕 여호야긴의 손자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들을 이끌고 성전을 재건하는 것이 그에게 부여된 꼭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 일을 이미 한번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16년이 지나 다시 그 임무를 총주관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전의 솔로몬의 성전은 그 선왕 다윗이 엄청난 금은보화와 백향목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엄청난 자재를 가지고 있었던 솔로몬 시대에도 18만 5천명이 7년에 걸쳐서 성전건축을 완공했습니다. 그런데 스룹바벨은 물자가 없고, 고작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들은 5만명도 안됩니다. 또한 주변 민족들의 방해공작도 심한 상황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앞장서서 백성들을 독려하지만 그 마음속에 이것이 가능할까 하는 우려가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스가랴에게 5번째 환상을 주신 것입니다.

 

우선 환상의 내용을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이 환상이 당대의 스룹바벨에게, 성전을 짓고 있는 돌아온 유다백성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마지막으로는 이 환상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가랴가 본 환상

 

천사가 잠을 자고 있는 스가랴를 깨워서 또 다른 환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스가랴가 본 장면은 대강 이런 것입니다. 순금으로 된 등잔대인데, 등잔대 위에 기름 그릇이 있고, 이 기름 그릇에서 일곱 개의 등잔까지 관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금 등잔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두 감람나무와 기름 그릇이 관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계속 신선한 감람유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마치 무한잉크 공급장치를 가진 프린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공급되는 풍부한 기름으로 인해 이 금촛대는 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촛대보다 밝을 것입니다.

 

이 장면을 환상으로 본 스가랴는 천사에게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천사의 대답이 5절입니다. “내게 말하는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므로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천사는 대답 대신 반문을 합니다. 왜 이것도 모르냐고 하지만 스가랴는 자신이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스가랴가 모른다고 한 것은 이 금촛대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금 촛대는 성전의 성소에서 불을 밝히는 것으로 ‘메노라’라고 부르는데 유대민족의 상징물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 국회에도 메노라, 7개의 촛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고 밝히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스가랴가 몰랐다는 것은 등잔대 옆에 있는 두 감람나무와 이런 환상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것입니다.

 

 

2. 당대에 환상이 의미했던 것

 

이 질문에 천사가 대답한 것이 6절입니다.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이 환상은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스룹바벨이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에 대한 대답이라는 것입니다. 성전건축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것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물자도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한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주변민족의 방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너무 초라해서 성전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스룹바벨의 마음에 대해 ‘그래 네 마음을 나도 안다, 그래 맞다, 이것은 네 힘과 능력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직 나의 영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완성할 것이다’는 대답이었던 것입니다. 이 말이 우리의 힘과 능력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 있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7절입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그가 머릿돌을 내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 하셨고” 큰 산이 무엇일까요? 주변의 성전건축을 방해하는 세상적인 세력들입니다. 끊임없이 위협이 있었고, 실제 그들이 쳐들어오면 막아설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큰 산들을 평지가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머릿돌을 언제 놓습니까? 건물을 다 짓고 마지막에 머릿돌을 새겨 붙입니다. 외부적인 방해속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성전건축을 완성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9절이 7절에 대한 해설입니다.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 그의 손이 또한 그 일을 마치리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줄을 네가 알리라 하셨느니라”

 

스룹바벨에게는 큰 산과 같은 방해세력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어려움도 극복해야 했습니다. 10절입니다.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사람들이 스룹바벨의 손에 다림줄이 있음을 보고 기뻐하리라 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이라 하니라”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이것은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대하여 평가절하하는 세력입니다. 솔로몬의 성전에 비하여 그 규모와 자재가 너무 초라하고 빈약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비아냥거리는 것입니다. 힘을 빼고 분열시키는 내부적인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 성전의 영광이 이전 성전보다 크리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스룹바벨의 손에 다림줄이 있다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첫 번째 환상에서 예루살렘에 먹줄이 쳐지지라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룰 사람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일곱 금촛대가 온 세상을 두루 살피는 하나님의 눈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곱은 완전숫자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완성하실 성전은 유대 세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빠짐없이 두루 살피고 하나님의 눈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큰 산도,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도 이 일을 중단하지 못할 것이며, 반드시 성전재건은 완성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완성될 성전은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성전이 될 것이라 한 것입니다.

 

스가랴가 또 질문을 했습니다. 금 등잔대 곁에서 끊임없이 기름을 공급하는 두 감람나무는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14절입니다. “이르되 이는 기름 부음 받은 자 둘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서 있는 자니라 하더라” 기름 부음 받은 자가 히브리어로는 메시아이고, 헬라어로는 그리스도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왕과 제사장이 기름 부음을 받아 임명되었습니다. 이 두 감람나무는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의미합니다. 네 번째 환상은 더러운 옷을 벗기시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시고 관을 씌워 대제사장으로 세운 여호수아에게 집중했다면, 다섯 번째 환상은 스룹바벨에게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 지도자를 통해서 끊임없이 기름을 공급하여 성전을 완성할 뿐아니라 그 성전이 온 세상을 두루 밝히는 역할을 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3. 환상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

 

그렇다면 이 환상이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성전의 금 촛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일곱 금 촛대의 환상을 사도 요한도 보았습니다. 요한계시록 1:20입니다. “네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 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일곱은 완전 숫자입니다. 그러니까 일곱 촛대라는 것은 모든 지역을 비출 수 있는 촛대라는 것입니다. 밝힐 수 없는 곳이 없는 촛대라는 것입니다. 촛대는 단지 어두움을 밝히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전의 촛대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장치입니다. 교회는 온 세상을 밝히고 하나님의 임재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촛대가 순금으로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섞은 것이 하나도 없는 순금입니다. 진리를 왜곡하지 않고 순전하고 성결한 교회의 모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가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순전하고 거룩한 성도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모두 동의하실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만을 순종하는 순전하고 성결한 성도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교회는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를 보면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것입니다. 예, 교회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아마 스룹바벨이 느꼈을 그 이상의 부담입니다. 맞는 말이고 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지는 일입니다. 우리에게는 큰 산 같은 존재들도 있고,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기독교를 박해하는 세력이 많습니다. IS 같은 세력만이 아니라 언론도 기독교에 대하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세상을 밝히기는커녕 교회 안이라도 밝았으면 좋겠다는 자조적인 소리도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섬긴다고 하는 일들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의미하다, 기도하는 것을 통해 세상이 변화되겠냐며 우리의 하는 일은 작은 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나님도 아신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주어진 역할이 우리들의 힘과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구원해놓고 이런 힘든 일을 맡겨두고 팔짱끼고 바라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교회에, 성도들에게 성령을 끊임없이 공급하심으로 그 일을 이루어 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스가랴 시대 성전을 완성하도록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하나님의 영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 사람은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신약시대에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는 누구입니까? 스룹바벨은 다윗의 후손에서 오실 왕 예수를 상징하는 인물이고,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 예수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히브리서 7:14-15입니다. “우리 주께서는 유다로부터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 이 지파에는 모세가 제사장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고 멜리세덱과 같은 별 다른 한 제사장이 일어난 것을 보니 더욱 분명하도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유다지파이고, 유다지파에서는 대제사장이 나올 수 없는데, 예수님은 레위지파를 따른 대제사장이 아니라 멜기세덱을 따른 제사장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왕이시며, 대제사장이신 것입니다. 왕이며 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성령을 우리에게 공급하심으로 교회에 부여된 임무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교회는 큰 산 앞에서 주눅 들지 말아야 합니다.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 앞에서 낙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하셨고, 우리를 다스리시는 예수님께서 교회의 머리되십니다. 머리되신 예수님의 이끄심과 공급하시는 힘을 따라 순종하며 나아갈 때, 온 세상을 밝히시고, 이 땅을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심을 드러내는 주님의 교회가 될 것입니다. 왕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완성하실 교회의 영광을 위하여 함께 수고하며 순종하는 왕같은 제사장된 성도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덧글 (0)

답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