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디모데 후서 3장 고통하는 때-이병문.mp3

디모데후서 3:1-5 / 고통하는 때 

이병문 목사 ​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오늘 말씀에는 ‘말세’라는 명확한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 ‘말세’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예수님이 곧 오시는구나!’ 이런 생각이 드십니까? 맞습니다. 말세는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신학적으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부터 재림하실 날까지의 모든 기간을 말세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세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는 예수님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 때를 말씀하시면 “그때가 언제입니까?”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신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세가 언제인지보다 ‘말세는 어떤 때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오늘 말씀은 말세는 ‘고통하는 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통하는 때’… 말세에 대한 정말 생생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요즘 정말 고통스러운 때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살기가 힘들어지고, 신앙생활도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말세 현상 중의 하나이지, 코로나가 고통의 근본 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이 말세이기 때문에 원래 ‘고통의 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말세가 왜 고통스러운 때일까요? 5절에서 그 이유를 말합니다. 이때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는 때’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말세는 경건의 능력이 상실된 때입니다. 이때에는 자칭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죄를 범합니다. 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교회는 민폐가 되어 버렸습니다. 각종 비리와 성폭력 사건에서 목사의 이름이 나와서 목사직이 부끄럽습니다. 이제 잔인하게 아기를 죽인 집안의 기독교적 배경이 나와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이 시대 교회의 경건, 그리스도인의 경건은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또한 경건의 능력이 상실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경건이 세상의 죄를 막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믿음의 능력이 상실된 시대라는 것입니다. 과거 역사적으로 몇 번의 역병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3세기 ‘키프리아누스 역병’라 하는 역병이 있었는데 이때에 교회는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를 돌보아, 다른 집단보다 월등히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더욱이 이들은 죽어가는 이교도를 돌봄으로서 역병 진정 후 기독교의 급속한 전파 요인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이런 역병 시대에 대안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반대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코로나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등장합니다. 교회 안에서 공공연하게 “주님 빨리 백신이 개발되어 우리를 구원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면 마음 한편 씁쓸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과학의 구원에 기도하고 있구나!’ 이처럼 말세에는 경건의 능력이 상실됩니다. 그리고 온 세상이 죄가 넘치게 되고 그 때문에 고통하게 됩니다.

본문에는 말세에 세상을 고통스럽게 하는 18가지 죄악의 리스트가 나옵니다. 이 리스트를 보면 2천년전에 정말 우리 시대를 들여다보고 기록한 것 같습니다. 제가 메시지 성경으로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힘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때가 다가오면, 사람들이 자기만 알고, 돈을 사랑하고, 으스대고 거만하며, 하나님을 모독하고, 부모를 무시하고, 버릇없이 굴고, 상스럽게 행동하고, 죽기 살기로 경쟁하고, 고집을 부리고, 남을 헐뜯고, 난폭하고, 잔혹하고, 남을 비꼬고, 배반하고, 무자비하고, 허풍을 떨고, 정욕에 빠지고, 하나님을 몹시 싫어할 것입니다. 겉으로는 경건한 척하지만, 그들 속에는 짐승이 들어앉아 있습니다. 그대는 그러한 자들을 멀리하십시오.

이 18가지를 하나하나 보고 싶지만 그러면 내일 아침에나 설교가 끝날 것 같아서… 어떤 해설서에는 두 개씩 짝을 지어 해설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오늘은 제가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하려고 합니다. 고통하는 때에 나타나는 18개의 죄악의 리스트 중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5번 나옵니다. 고통하는 시대에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3가지가 있고, 사랑하지 않는 2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함께 보기 원합니다.

 

1. 자기를 사랑함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고통하는 때에 두드러지는 첫째는 ‘자기 사랑’입니다. 자기사랑은 근본적인 죄악입니다. 비록 말세에 두드러지는 죄악이 18가지나 나오지만, 이 중 많은 것은 ‘자기사랑’이라는 죄악에서 파생됩니다. 볼까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랑하며, 교만하며(남을 깔보며), 비방하며(남을 흉보고), 부모를 거역하며(내 말이 맞기 때문에), 감사하지 않으며(내가 한 것이니까 감사할 것이 없고),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남에게 다정하지 않고),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분노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이처럼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또 다른 많은 죄악을 낫습니다. 반대로 자기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많은 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하시면서 이것은 온 성경의 강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어성경을 보면 것은 ‘hang on’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많은 율법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율법에 걸려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내가 다른 사람을 자기만큼 사랑할 수 있다면 자연히 수많은 계명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상을 보면 많은 좋은 의도들이 있고, 선한 제도들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자본주의도, 민주주의도 좋은 것이며, 학교와 회사도 좋은 의도이고, 가정과 교회는 말할 것 없이 선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의도는 왜곡되고, 변질되며 그 안에서 사람들은 힘들어 하고 고통 받습니다. 왜? 원래 의도는 좋았을지 몰라도 그 안의 사람들이 죄인들이고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어도 사람들은 그 안에서 고통 받게 됩니다. 어떻게 가정이 아이를 죽이는 곳이 될 수 있습니까? 극도의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되면 입양한 자녀도 귀찮고 자기만 알게 되는 무서운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말세에 고통하는 때’의 이야기입니다.

 

2. 돈을 사랑함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고통하는 때’에 사람들이 사랑하는 두 번째 대상은 ‘돈’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에 돈은 매우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그리 보면 돈사랑은 이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사람의 마음에 뿌리 내린 깊은 죄악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돈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딤전 6:10) 돈을 사랑하는 것이 많은 죄의 근원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 돈을 사랑하면 하나님 사랑은 물 건너간다고 경고합니다.

그럼에도 돈을 사랑하는 마음은 내려놓기가 어렵습니다. 왜 다른 것보다 돈을 더 내려놓기 어려울까요? 경제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돈이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맞는 말이라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 편히 쉴 집이 주어지는 것은 삶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 수입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수입이 많아져도 더 이상 행복은 증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10년 전 KBS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수입이 400만원이 넘어가면 더 이상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10년이 지났으니 그 기준이 500~600만원쯤으로 올라갔으리라고 봅니다. 그쯤 되면 먹는 문제도 해결되었고, 집 문제와 자녀에게 왠만한 것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거기서 멈추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돈 자체를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요즘 나온 ‘천개의 죽음 내게 말해 준 것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일본의 간호사 고칸 메구미가 천명 이상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정리한 책입니다. 그 책에 의하면 사람들이 죽으면서 아쉬워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돈을 좀 더 벌었어야 했는데…’라고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오늘도 달려갑니다. 말세에 사람들은 정말 돈을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3. 쾌락을 사랑함

:4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고통하는 때’에 사람들이 사랑하는 세 번째 대상은 ‘쾌락’입니다. 쾌락을 사랑하는 것은 극단적으로는 마약이나 술, 도박에 빠지거나 성적 타락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쾌락의 탐닉은 자신을 해치고, 또 주변의 사람들도 해합니다. 그보다는 덜 할지 몰라도 게임이나 영상, 핸드폰을 지나치게 하는 것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것들의 공통점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달콤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 노예가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의 심판이 그런 것을 어느 정도 잠재우고 가정에 돌아가게 하는데 일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말세이니 곧 다시 원상복귀 될까봐 겁이 납니다.

쾌락을 사랑하는 풍조는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은 오직 기쁨을 찾아서, 자신의 유익을 찾아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교회의 어떤 모임이 끝나면 “어땠어요? 좋았어요?”라고 묻습니다. 그런 질문 자체가 잘못 된 것은 아닌데, 내 느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어떤 권면을 할 때 “이렇게 하면 무슨 유익이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라고 권합니다. 물론 초신자에게 유익을 강조하는 것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신앙생활이 이렇게 기쁨만 좇아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느 교회의 표어에는 공공연하게 “교인들이 행복해지는 교회”라고 적혀있습니다. 저는 그런 표어를 볼 때 부끄러워집니다. 교회가 언제부터 교인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했었나? ‘주님의 뜻과 그 나라를 구하는 것이 존재가치이고, 그러다 보니까 기쁨도 오더라.’ 이것이 맞지 않습니까? 쾌락/기쁨을 사랑하는 풍조는 우리의 신앙양식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같이 말세에 세상은 자기사랑, 돈 사랑, 쾌락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3가지가 말세에 사람들의 ‘사랑 3종 세트’라면, 말세의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는 2가지가 더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4. 선한 것을 사랑하지 않음

:3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말세, 고통하는 때에는 사람들이 선한 것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본문에는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원어에서는 5가지 모두 ‘필레오’, 즉 사랑한다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세, 고통하는 시대에는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고 쾌락을 사랑하지만 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에는 선악은 매우 명확한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하신 목적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선입니다. 즉, 믿는 사람들은 선악의 기준을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지는데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보면 정의가 매우 주관적입니다. 내게 유익하면 선, 내게 해를 끼치면 악입니다. 그래서 공통의 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인내, 희생 같은 것은 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데올로기의 투쟁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던 시대에 젊은 시절을 살았습니다. 그때는 쥐뿔도 없었지만 자기가 민족을 구할 사람인 양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선교지에 오래 있다가 귀국해서 “요즘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갸우뚱하다가 해주는 답이 “아무 생각 없습니다.”였습니다. 충격 받았습니다. 물론 젊은이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가 더 큰 책임이 있지만 선과 악에 대해 생각이 없다는 것은 지금 세상이 ‘고통하는 때’라는 증거입니다.

 

5.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음

:4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마지막으로 고통하는 때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쾌락을 사랑하고 하나님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사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18가지 죄악상의 결정판입니다. 세상에 죄악이 만연하여 고통하는 세상이 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떠났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세상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요일 2:15)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쾌락을 사랑하면 그 안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자리 잡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대신 이런 것들을 사랑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없는 세상, 참 고통스러운 세상입니다.

 

이제 말세는 고통하는 시대이고, 이런 것들로 고통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고통하는 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이에 대해 오늘 본문에는 두 개의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그 두 가지 명령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1. 그 시대를 알아야 한다.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첫 번째 명령은 ‘알라’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멀지 않았고, 그때까지 고통하는 때가 지속될 것입니다. 고통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먼저 이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죄악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자기 사랑 안에는 사단의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돈 사랑 안에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쾌락을 사랑하면 하나님과 멀어진다는 무서운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이 시대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학교에 가면서 세상의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당연히 학교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의 교육은 비기독교적인 세계관에 근거되어 있어서 그런 교육을 20년 동안 받으면 우리의 자녀들은 비기독교적 세계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자녀에게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교육을 해야 합니다. 요즘 수요예배에 하고 있는 창조과학과 같은 가르침이 그런 것이고, 기독교적인 윤리 같은 것이 그런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한국교회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자녀에게 “만인이 그렇게 산다고 할지라도 너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자기사랑에 입각한 경쟁을 가르치기 전에, 돈 사랑에 입각한 취업을 준비시키기 전에, 쾌락사랑에 근거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여차하면 자녀들에게 금지목록만을 가르치게 됩니다. ‘이러면 안 된다. 저것은 나쁘다.’ 그보다는 젊은이/청소년들의 인생을 진리에 견고하게 뿌리내리게 해주어야 합니다. 요즘 청년들은 성경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지난 두달전에 제가 설교할 때, ‘시몬과 베드로는 같은 사람’이라고 해서 성도님이 많이 웃으셨습니다. 그런데 그후 몇몇 청년이 말해주기를 교회에 꽤 나온 사람 중에도 ‘시몬과 베드로는 같은 사람’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 성경공부반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시몬과 베드로가 같은 사람인줄 아시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모두 성경공부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웅 목사님은 훌륭한 성경교사입니다. 이런 분이 흔치 않습니다. 있을 때 잘 하십시오. (신학교에 성경을 잘 알고 가르치는 사역자가 많이 없고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이 됨)

 

2. 돌이켜야 한다.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오늘 본문은 또 한 가지의 명령을 합니다. “이같은 자들에게서 돌아서라.” 그들과 무리에 함께 하지 말라는 겁니다. 물론 고린도전서의 말씀처럼 이들과 도무지 사귀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하려면 우리는 우주로 나가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너무 세상을 좇아 살지 말고, 거꾸로도 좀 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야 말세에 고통당하는 때에 우리가 견디고, 주님의 향기를 다시 내뿜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말세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말세는 고통하는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을 두 주 전에 정하고 말씀을 준비하다가 일주일 전에 각별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눈이 많이 오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참 많은 눈이 왔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WMTC 앞의 눈도 치우고 눈 구경도 하다가 점심 때 잠깐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한 손에는 커피를 한 잔 들고 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눈이 많이 녹았지만 눈 아래 얼음이 있는 곳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그 눈길에 넘어져서 뒷머리를 바닥에 부딪쳤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혹은 커피가 손에 있어서인지 완전 ‘자유낙하’ 수준으로 떨어져서 꽤 충격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었던 간사들이 더 놀랐습니다. 곧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었지만 몇 시간 동안이나 머리가 띵했습니다. 한 시간쯤 누워 있다가 사무실로 돌아가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저녁에도 운전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저녁에 머리가 띵한 느낌과 함께 약간의 두통이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머리가 계속 아프면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지 않고 이 생각 저 생각이 났습니다. “이러다가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하면, 이 밤이 마지막 밤이 되겠구나!” “천국에 가면 누구누구를 만나볼 수 있겠네…” “그런데 나는 삶을 잘 정리했나? 잠도 안 오는데 지금 책상에 가서 부동산 관련 서류와 통장이라도 좀 정리를 해놓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누워 있는 아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아내도 별별 생각을 하면서 밤을 거의 새웠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히려 잠을 잘 못자서 머리가 무거운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유낙하의 경험은 제게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오늘이 정말 마지막날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겁니다. 사실 2년반 전에 귀국해서 한국에서 일을 하니까 어렵고, 복잡한 관계 속에서 좀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자유낙하의 경험을 통해 주님께서는 오늘이 마지막 날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한 날의 귀중함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지금은 ‘고통하는 때’라는 것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그러고 나니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참 사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인간관계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고, 집착하고 있었던 것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통하는 때에 살다보면 이런 일은 늘 있을 것이고, 나는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며 살면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참 홀가분해졌습니다. 물론 이런 마음가짐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세-고통하는 때’라는 말씀을 하면서 오늘 함께 나누어봤습니다. 지난 번 설교에서는 ‘시몬과 베드로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듯이 ‘이목사 넘어져서 머리 쪘대…’만 기억하시지는 마십시오.

그렇습니다. 지금은 말세입니다. 이제 곧 끝이 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하루하루는 날마다 마지막 날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금은 ‘고통하는 때’라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통하는 때’를 살아가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말세를 살아가는 성도로서 고통하는 때를 견디어내는 마중물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이것을 꼭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기도)

온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 우리를 친히 만드시고 생기를 불어넣어주신 아버지 하나님, 이 온 세상과 매일 생명과 우리의 믿음과 이 거룩한 공동체를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세상이 코로나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더욱 저희는 말세의 고통하는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건의 능력을 잃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건이 힘을 되찾게 해주십시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멈추고, 돈을 사랑하는 멈추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멈추고 이제 우리 주님 사랑을 회복하게 해주십시오. 비록 고통하는 때를 살지만 매일 주님을 만나는 준비를 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주님, 우리 마중물 성도들을 축복하셔서, 고통하는 때를 살아가지만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말세를 살아내는 성도들이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우리보다 더 좋은 믿음을 허락해주십시오. 그들을 통해 우리가 못다 이룬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 우리 마중물교회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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