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사도행전 4장 - 11 석방 기도회.mp3

사도행전 4:23-35 / 석방 기도회

 

혹시 어떤 이유에서든 체포를 당하거나 법정에 서 보신 일이 있습니까? 죄의 유무를 떠나 아마 몹시 긴장되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경찰서에서 하루를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학생들이 데모를 많이 해서 불심검문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한번은 불심검문을 당하여 전경버스에 태워져 어디론가 데려갔는데 경찰서였습니다. 잘못한 것도 없이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경찰서에서 억류되어 있었습니다. 간단한 신분조회만 하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꼬박 밤을 경찰서 바닥에 앉아서 보냈습니다. 요즘 같았으면 따지기도 하고 했겠지만 당시 군사정권 때는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풀려났는데 취조를 당한 것도 아니고, 위협을 받은 것도 아닌데 무척 긴장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 미문 앞에서 구걸하던 나면서 앉은뱅이 된 자를 걷게 하였고, 이를 놀라워하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체포되어 감금되었고, 이튿날 산헤드린 법정에서 심문을 당했습니다. 예수님을 죽인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위협 속에서도 담대히 변론을 하고 석방되었습니다. 사도들도 오랜 긴장 속에서 몹시 피곤했을 것입니다. 석방된 두 사도가 간 곳이 어디입니까? 23절입니다. “사도들이 놓이매 그 동료에게 가서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말을 다 알리니” 자신들을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을 동료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알렸습니다. 지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통해 긴장과 피곤을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석방 기도회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때 교회는 당시 상황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그들이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은 무엇인가, 또한 기도 이후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나님의 주권

 

기도 하는데 있어서 기도의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도의 대상에 대한 확고한 신뢰입니다. 기도는 막연한 대상에게 소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믿고 신뢰하는 대상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무슨 말로 시작하십니까? 어떤 분은 ‘사랑의 하나님!’, 혹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보통 하나님을 수식하는 말이 하나님의 성품이나 하나님이 하신 일과 관련된 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저는 이렇게 신뢰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는 표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핍박을 견디고 석방된 사도들은 하나님을 어떻게 불렀습니까? 24절입니다.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은 이시요” 대주재라는 말은 절대통치자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시기에 세상의 절대적 통치권을 가지신 분입니다. 사도들이 하나님을 이렇게 부른 이유는 그들을 핍박한 산헤드린의 권력이나 그 뒤에 있는 로마 황제보다 크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인정하는 말로 기도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주재이신 하나님께 교회가 드린 기도를 보겠습니다. 25-26절입니다.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리들이 함께 모여 주와 그의 그리스도를 대적하도다 하신 이로소이다” 이어진 기도는 시편 2:1-2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지금 상황을 시편의 말씀이 자신들에게 적용된 것으로 이해하고 고백한 것입니다. 시편 2편의 말씀은 다윗이 반역자들에게 쫓겨 다니면서 지었던 시입니다. 시편에는 세상의 군왕들, 즉 세상 권력이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한다, 즉 왕으로 기름 부음 받은 다윗을 대적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기름 부음 받는 자’를 그에 해당하는 헬라어 ‘그리스도’로 바꾸어 예수님께서 받으신 고난에 적용했습니다. 27-28절입니다.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헤롯과 빌라도, 그리고 그를 따르는 세력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예수님을 거스르고 대적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죽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은 무엇입니까? 예정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세상의 권력은 예수님을 대적하였고, 예수님을 죽임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예수님을 부활케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려 예정하신 뜻이 성취되었습니다. 사도들은 이것을 알았고, 그런 하나님의 주권이 자신들에게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자신들도 지금 세상의 권력에 의해 핍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구약 시편의 말씀으로 예언하셨고, 예수님에 의해 성취되었고, 또 자신들에게도 적용되고 있음을 기도한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의 권력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교회를 미워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고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5:19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물론 잘못해서 미움을 받지 말아야겠지만 잘하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지난 수요일 창조과학 특강이 있었습니다. 특강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변이 혹은 소진화는 있지만, 변종 혹은 대진화의 증거는 없다. 진화론자도 변종의 증거를 하지 못할 뿐아니라 대진화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왜 진화론자들은 증거도 없는 진화를 여전히 주장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세상의 권력은 늘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늘 세상의 권력이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이미 보여주신 것처럼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뜻은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대주재’라고 부른 사도들의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즉, 자신들을 핍박하는 세력을 제거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세상의 권력에 핍박을 당하는 것을 통해 예정하신 하나님의 뜻이 성취될 수 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 사례가 밝혀졌으니 만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 정국을 통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교회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히 염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1차 대유행 때 신천지가 있었고, 2차 대유행 때 전광훈 목사가 있었고, 3차 대유행 때 인터콥이 있었습니다. 이단이나 신사도운동이나 극단적 세대주의처럼 교회 안에 들어온 거짓 가르침들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이로 인해 교회를 더욱 비난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교회를 더욱 정화시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세상의 권력은 교회를 미워하고 핍박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의 방식으로 맞서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뜻으로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낙망하지 마시고, 대주재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신뢰하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2. 간구

 

그렇다면 대주재이신 하나님께 교회가 간구한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요? 29-30절입니다. “주여 이제도 그들의 위협함을 굽어보시옵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시오며 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시옵고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더라” 간구한 내용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첫째는, ‘그들의 위협함을 굽어보시옵고’입니다. 사도들도 위협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사도들도 억울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위협하는 세력을 제거해달라고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기까지 악의 세력은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주재이신 하나님께 위협 가운데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의탁하는 기도를 한 것입니다. 둘째는,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시오며’입니다. 위협 가운데 굴복하지 않고 담대히 하나님이 주신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입니다. 사도들은 표적과 기사를 통해 복음을 증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표적과 기사가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간구의 내용을 보면 한 마디로 위협에 굴하지 않고 계속 주께서 맡기신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각오이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는 간구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간구했던 3가지는 불과 며칠 동안 교회가 경험했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위협은 계속 있었고, 베드로와 요한에 의해 나면서 앉은뱅이 된 자가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표적이 일어났고, 이를 통해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것을 간구했던 것이 아니라 지난 며칠 동안 경험했던 일이 계속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은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감사의 고백이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일이 계속 이어지길 원한다는 간구입니다. 지금처럼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구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중물 성도님들!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께 어떤 내용의 간구를 하고 계십니까? 사도들은 자신들에게 맡기신 일을 그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그 일을 계속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저는 가끔 힘들고 지칠 때면 ‘하나님! 언제까지 입니까? 힘든 것을 제거해주시든지, 이제 그만 쉬게 해주시면 안됩니까?’ 기도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오늘 간구의 내용을 보면서 그 기도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두신 그 자리에서 순종하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다 할지라도 그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계속 감당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3. 전함과 나눔

 

기도를 마쳤을 때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31절입니다.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기도가 끝났을 때 모인 곳이 진동했다고 했습니다. 이 진동은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던 자들은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이 충만해지자 그들은 그 기도대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성령께서 기도하던 성도들의 마음에 힘과 용기를 주심으로 여전히 핍박과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도 담대히 복음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만 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32절입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성도들간에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것이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들이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33-35절입니다.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큰 은혜를 받자 교회 안에 가난한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갑자기 사업이 잘되고 풍년이 들어서 가난한 사람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물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고, 사도들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성도들이 물질, 돈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육신의 몸을 입고 사는 동안 돈과 무관하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머리는 돈입니다. 돈은 세상의 권력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돈을 만물의 척도로 여기고 삽니다. 돈으로 인격을 살 수 있고, 돈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성도에게 있어서 돈의 위치는 발 아래입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돈을 발 아래 두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비인격적인 돈도 그 사람의 인격이 돈으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돈도 그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머리에 두고 돈을 발 아래 두고 사시길 축복합니다.

 

위협과 핍박에 놓여 있던 교회는 대주재이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위협 속에서도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담대히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성령으로 충만해진 교회는 담대히 말씀을 전하였고, 물질을 발 아래 둠으로 궁핍한 사람이 없는 나눔이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마중물교회가 이와같은 기도, 이와같은 순종, 이와같은 전함과 나눔이 있는 교회되길 원합니다. 세상의 권력은 여전한 듯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성취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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