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사도행전 4장 - 10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mp3

사도행전 4:1-12 /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성전 미문 앞에서 구걸하던 나면서 앉은뱅이된 사람이 일어나 걷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 모여들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솔로몬 행각에서 이 사건과 관련하여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설교가 진행되고 있는데 느닷없이 몇몇 부류의 사람들이 와서 설교하고 있던 베드로와 요한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을 누가, 왜 체포했습니까? 1-3절입니다.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이 이르러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백성을 가르치고 전함을 싫어하여 그들을 잡으매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이튿날까지 가두었으나” 체포한 자는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이라고 했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율법에 따라 제사를 주관하는 종교지도자들입니다. 성전 맡은 자는 예루살렘 성전의 치안과 경비를 맡은 총 책임자로 일종의 경찰총장 같은 사람입니다. 유대교내에서는 대제사장 다음가는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사두개인은 제사장 계열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정치, 경제적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자들입니다. 이 세 부류는 사실 한 통속으로 로마와 긴밀한 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체포한 이유는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백성을 가르치고 전함을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는 것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으므로 이제 죽은 자가 부활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유대 기득권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이런 설교가 싫었습니다. 헬라어 원어에서는 ‘매우 펄펄 뛰면서 싫어한다’는 의미의 단어가 사용되었고, 문장의 앞에 그 단어를 두어 강조했습니다. 이들이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는 설교를 이처럼 싫어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를 죽인 자신들의 죄가 드러나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는, 이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믿지 않으니 더욱 현세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셋째는, 새로운 신흥세력의 부상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이 흔들릴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무슨 심각한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고 권력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긴급불법체포를 한 것입니다. 이미 날이 저물어서 다음날 산헤드린 공회에서 재판이 열렸습니다. 심문 – 변론 – 판결이라는 재판 절차에 따라 오늘 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문

 

산헤드린 공회는 70명의 공회원으로 구성된 유대 최고의 자치의결기관입니다. 지금의 국회와 법원의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의장직에 해당하는 나시(Nasi)는 대제사장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회를 이끌었는데, 공회가 열리면 공회원은 반원처럼 된 좌석에 앉아 피의자를 심문하였습니다. 공회에서 진행되는 재판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얼마전 예수님도 이 산헤드린 공회에서 신성모독 죄로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때 두려워서 부인하고 도망했던 베드로와 요한이 바로 그 자리에서 피의자로 서서 심문을 받게 된 것입니다. 심문한 내용이 무엇입니까? 7절입니다. “사도들을 가운데 세우고 묻되 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 ‘이 일’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선천적 앉은뱅이를 고쳐준 것입니다. 보통 재판은 나쁜 일 행한 것에 대한 심문입니다. 이 경우는 ‘너는 누구 맘대로 선한 일을 행했냐?’고 물은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행한 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무슨 권세로, 누구의 이름으로 행한 것이냐를 추궁한 것이었습니다. 참 궁색한 심문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죄 없는 자도 죄인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권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윽박지르면 대개 잘 통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재판 자리에 서게 되면 주눅 들고 두려워서 말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위협하고 엄포를 놓으면 우려할 일이 안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이들을 법정에 세워 심문했던 것입니다.

 

 

2. 변론

 

베드로가 변론을 시작했습니다. 8절입니다. “이에 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 이르되 백성의 관리들과 장로들아” 베드로의 마음을 장악한 것은 그들의 권위가 아니라 성령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자신을 추궁하는 산헤드린 공회원들을 ‘백성의 관리들과 장로들아’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은 ‘너희는 백성의 주인이 아니라 백성들을 섬기도록 하나님이 세운 관리들과 장로들이다’고 한 것입니다. 정곡을 찌르는 통쾌한 첫 마디입니다.

 

이어지는 대답입니다. 9-10절입니다. “만일 병자에게 행한 착한 일에 대하여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받았느냐고 오늘 우리에게 질문한다면 너희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 ‘병자에게 행한 착한 일은 너희가 십자가에서 죽이고 하나님이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했다, 건강해진 그 사람이 여기 서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어찌보면 그들이 싫어하는 말만 골라서 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입니다. 태어나서 40년 평생 앉은뱅이로 고통 가운데 살았던 자가 건강하게 된 착한 일을 행했습니다. 마땅히 백성의 관리와 장로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해진 그 사람이 지금 여기에 서서 이 착한 일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의 권세로 이루어졌다고 변론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상황을 구약성경을 인용하여 설명했습니다. 11절입니다.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이 말씀은 시편 118:22-23의 인용입니다.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이 시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은 블레셋 골리앗의 침공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을 라이벌로 여긴 사울왕에게 철저히 버림 바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이때 노래한 시입니다. 다윗이 이 시를 쓸 때는 건축자가 사울왕이었고, 지금은 산헤드린 공회원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건축자로 알았습니다. 자신들 마음대로 나라를 세워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나라의 진정한 건축자이신 하나님은 그들이 버린 돌인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나라를 세우는 머릿돌, 주춧돌로 삼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통달한 성령님의 인도가 아니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정확하고 적절하게 인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자신이 자기 인생의 머릿돌이 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특히 똑똑하고, 가진 것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스스로가 건축자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머릿돌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함께 지어져 가는 하나님의 건축물입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을 건축할 때 모든 사람이 자기가 맡은 구역이 있었습니다. 각자가 맡은 구역의 성벽을 쌓아 연결하자 성벽이 완성되었던 것처럼 그리스도인 모두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을 따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가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것을 발견하고 감당해가시는 성도님 되시길 축복합니다.

 

베드로는 12절로 자신의 변론을 마쳤습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오직 예수님의 이름 외에는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 ‘오직 유일한 길이다’는 선언입니다. 이 선언대로라면 하나님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산헤드린 공회원들에게는 구원이 없습니다. 엄청난 도전이며 선언이었습니다.

 

이 선언은 오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늘 우리는 종교 다원주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진리를 상대화하고, 다른 종교를 믿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가르칩니다. 그래서 타종교인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일은 종교간의 갈등과 다툼을 일으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야만적 행동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외에는 어디에도 구원을 가져다줄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신약성경의 근본적인 가르침입니다. 기독교는 세상으로부터 구원 진리의 배타성을 포기하도록 계속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포기하면 더 이상 기독교를 비난하고 핍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구원도 포기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불필요한 갈등과 다툼을 일으켜서도 안되고, 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진리가 가진 배타성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만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방편입니다. 이 믿음에 굳건히 서시길 축복합니다.

 

 

3. 판결

 

변론을 마쳤기에 이제 판결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산헤드린 공회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입니다. 13-14절입니다. “그들이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함을 보고 그들을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또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도 알고 또 병 나은 사람이 그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비난할 말이 없는지라” 베드로와 요한을 갈릴리 촌사람으로 여겼다가 한 방 먹은 것입니다. 그들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틀린 것이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의 제자들도 맞고, 병 나은 자가 함께 서 있으니 뭐라 비난한 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을 나가 있게 하고 의논하여 그들이 최선이라 생각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18절입니다. “그들을 불러 경고하여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 하니”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가르치지도 말라’는 경고조치를 한 것입니다. 산헤드린 공회원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예수님의 이름이 퍼져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였음이 인정되는 것은 곧 자신들의 몰락이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이 경고조치에 즉각 반박했습니다. 19절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자신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너희의 말 듣는 것보다 옳다 판단하기에 너희의 경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즉, ‘너희의 경고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다’고 한 것입니다. 산헤드린 공회은 다시 한번 안 먹히는 위협을 하여 놓아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이 베드로와 요한을 이처럼 담대하고 용기있게 했습니까? 예수님을 죽인 권력의 협박과 강요 앞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는 모습을 가질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요? 첫째 요인은 확신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웠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체험하면서 무엇이 진리인지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확신과 교만은 구분해야 합니다. 비슷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성령에 의한 확신은 교만을 몰아냅니다. 둘째 요인은 권위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에게 있었던 권위는 세상적인 권위가 아니었습니다. 본래 학문 없는 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에 의지했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따라 말했습니다. 셋째 요인은 열매입니다. 베드로 곁에는 선천적으로 앉은뱅이로 태어나 지금은 건강해진 40대의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이 열매가 베드로의 권위를 입증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잘못된 기독교 지도자들이 독선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이것이 마치 세상의 권력에 맞선 용기있는 행동처럼 코스프레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분별해야 합니다. ‘정말 진리에 근거한 확신이며, 성령에 의한 확신인가?’, ‘그리스도의 권위에 순종하며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따르고 있는가?’, ‘그 삶의 열매가 그 권위를 입증하고 있는가?’ 분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들도 이런 확신과 권위와 열매를 따라 세상의 협박과 강요에 굴하지 않는 용기있는 신앙인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산헤드린 공회에서 이루어진 재판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누가 재판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세상의 법정에 베드로와 요한이 세워져 심문을 받았지만, 마치 하나님의 법정에서 당시 성전을 중심으로 한 유대의 지도자들이 심문받아 정죄 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을 얻을 다른 이름을 주신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예수 그리스도를 토대로 함께 지어져 가는 건축물,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벽돌 하나씩을 쌓아 올려가야 합니다. 세속적인 유혹과 비난과 핍박 앞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권위에 의지하여 용기있고 담대하게 맞서야 합니다. 이처럼 승리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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