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요한1서 1장 - 1 빛과의 동행.mp3

요한일서 1:5-10 / 빛과의 동행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되었습니다. 소의 해라고 하니 황소처럼 우직하고 힘찬 날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금년에는 치료제개발과 백신 접종으로 더욱 건강한 발걸음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마음의 백신인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있습니다. 영적 면역력이 더욱 강력해지길 기도드립니다.

 

사도 요한은 복음서와 서신서와 계시록이라는 다양한 장르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요한은 그 기록 가운데 ‘하나님은 무엇이다’는 선언을 3번 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다”(요한 4:24), “하나님은 빛이시다”(요일 1:5),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 4:8, 16). 이 3번의 선언에 등장하는 영(Spirit), 빛(Light), 사랑(Love)이라는 단어 앞에 ‘a’나 ‘the’와 같은 관사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영, 빛, 사랑 그 자체이며, 그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말은 영과 빛과 사랑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임하시게 되면 우리의 영이 살아나고, 우리가 빛 가운데 살아가게 되고, 우리가 참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의 손을 꼭 잡고 동행하시는 한 해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과 신년특별새벽기도 한 주간 동안 요한일서의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하나님은 빛이시니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빛 되신 하나님과의 동행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거룩

 

5절입니다.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요한이 전하고 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님은 빛이시기에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빛 자체시기에 그에게는 어둠이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이 ‘어둠’이라는 단어를 ‘자연적 어두움’이 아닌 ‘죄’와 ‘불의’를 상징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에게는 거짓, 죄, 불의와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거룩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빛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간 하나님을 뵈옵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그 얼굴에서 빛이 나서 수건으로 가려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태 5:14)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빛(the light)이라고 했습니다. 산 위에 있는 동네는 숨겨질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자연재해나 전쟁에서 보호받기 위해 높은 지대에 마을을 건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높은 지대에 있는 동네는 눈에 잘 띄게 됩니다. 특히 밤에는 그 불빛으로 인해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의 빛이기에 숨겨진 삶이 아니라 드러나는 삶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스스로 세상의 빛이 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달이 태양의 빛을 반사하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빛을 세상에 반사하는 존재들입니다. 반사체로서 ‘세상의 빛’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깨끗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둠이 조금도 없는 빛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죄가 있습니다. 반사체에 이물질이 많이 껴있게 되면 빛은 어두워질 뿐아니라 빛을 굴절시켜 왜곡된 모습을 보게 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이미 세상의 빛이기는 한데, 우리 안에 거짓과 죄, 불의가 많을수록 빛의 밝기는 약해지고 왜곡된 진리를 비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새벽기도를 갈 때 가족들이 깰까 봐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켜고 거실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현관 앞으로 다가가게 되면 센서 등이 켜집니다. 그러면 스마트폰의 불빛은 어느덧 사라집니다.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의 플래시나 책상 위의 스탠드는 겨우 내 앞의 길이나 책상 정도 외에는 비추어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빛이라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밝기입니다. 등대처럼 위험을 알릴 정도가 되고, 역사 속에서 일하고 계신 주님을 비출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가 되려면 우리 빛의 밝기를 더 높여야 합니다. 그 방법은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흠 없는 모습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빛을 더 잘 반사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세상의 빛입니다. 빛 되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거룩한 삶을 살아감으로 빛의 밝기가 더 밝아지는 새해 되시길 축복합니다.

 

 

2. 사귐

 

요한이 요한일서를 쓰게 된 배경에는 영지주의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는 혼합주의 종교로 인간은 참된 지식(gnosis)을 얻음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기독교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데 이들은 지식, 앎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이단도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는 영적인 비밀을 알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는 면에서 유사성이 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의 거짓 가르침은 당시 교회를 혼란케 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참인지를 분별하도록 가르쳐야 했습니다.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빛 되신 하나님의 인도를 받게 되면 우리는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6-10절까지는 당시 영지주의자들의 가르침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그에 대한 반론으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제시하는 구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6-10절을 잘 관찰하면 모두 조건문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우리말 성경은 7절에 만일이라는 말이 생략되었습니다. 6-10절의 조건에 따른 결과를 서술한 부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6절 : “~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 -> 부정

7절 : “~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 긍정

8절 : “~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 부정

9절 : “~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 긍정

10절 : “~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리라” -> 부정

아니한다, 하신다, 부정과 긍정이 한차례씩 교차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6, 8, 10절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조건문으로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입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이런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에 그들은 틀렸다는 것입니다. 반면 7, 9절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조건문으로 기독교의 가르침입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을 따르게 되면 이런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첫 번째 부정조건문과 긍정조건문의 대조를 통해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가 보겠습니다. 6절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 ‘어둠에 행한다’는 것은 ‘습관적으로 죄를 짓는다’는 말입니다. 빛 되신 하나님과 사귄다고 하면서 습관적으로 죄를 짓고 있다면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하면서 어둠에 행하고 있는 것은 영지주의자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빛 되신 하나님과의 사귐, 즉 교제가 있다고 하면서 어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7절입니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조건에 해당되는 구절이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이 됩니다. 빛 가운데 행한다는 말이 곧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빛 가운데 행한다, 즉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면 어떤 결과를 낳습니까? 첫째는,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다고 했습니다. 성도간의 친밀한 교제를 가능케 합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은 성도들간의 사귐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우리를 한 몸의 지체로 부르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서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는 하면서 성도간의 교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 예배후에 목장식구들에게라도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전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하면, 즉 하나님과 사귐이 있게 되면 두 번째 나타나는 결과가 무엇입니까?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게 깨끗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되었습니다. 이것은 선언입니다. 의롭게 되었다는 선언이고, 실제로 그 죄가 용서되고 의로워지는 성화의 과정이 뒤따르게 됩니다. 빛 가운데 행하게 되면 그 빛은 어둠이 전혀 없는 강렬한 빛이기에 우리의 추한 부분을 미세한 것까지 발견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보혈을 더욱 의지하게 하기에 실제로 깨끗한 삶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부정조건문과 긍정조건문의 대조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하면서 삶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머리로만, 지식으로만 아는 것입니다. 교리적 동의는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야고보서 2:19입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머리로만 아는 것은 귀신같은 신앙입니다. 참된 신앙은 삶의 변화를 동반합니다. 그 삶의 변화란 다른 지체와의 사귐이며, 더욱 깨끗해지는 삶입니다. 새해에는 빛 되신 주님과 동행함으로 더욱 성도간의 사귐이 깊어가시길, 더욱 정결한 삶 되시길 축복합니다.

 

 

3. 자백

 

이제 두 번째 부정조건문과 세 번째 부정조건문을 보겠습니다. 우선 8절입니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죄가 없다’는 것은 ‘죄가 완전히 소멸되어 지금은 죄와 전혀 상관없는 상태에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자신들은 특별한 깨달음의 과정이나 영적 개발을 통해 완전히 죄짓는 일을 끊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이고, 진리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10절입니다.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8절과 10절의 조건절에 해당하는 말이 거의 비슷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8절은 현재형으로 쓰였고, 10절은 과거형으로 쓰였습니다. 8절은 ‘현재 죄가 없다’는 주장이고, 10절은 ‘현재 죄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까지 죄를 지은 적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8절은 죄의 본성에 대한 부정이고, 10절은 죄악된 행위에 대한 부정입니다. 10절의 주장은 좀 더 진보된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9절의 긍정조건문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성도들은 죄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합니까? 죄는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인하고 자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사야 1:18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 미쁘신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시기에 어떠한 죄든지 용서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시다는 것은 하나님의 본성에 대한 확증이며, 우리를 죄와 불의에서 깨끗게 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행동에 대한 확증입니다. 8절에서 죄의 본성에 대한 부정을, 10절에서 죄의 행동에 대한 부정을 말했다면 9절에서는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행동에 대한 확신을 표한 것입니다.

 

빛 되신 하나님과 동행하게 되면 우리가 계속 죄를 범하는 어둠 속에서 살 수 없게 합니다. 그렇다고 죄의 본성이 사라져 완전히 죄와 무관한 삶을 살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 방에 끝나는 것은 없습니다. 한번 주사맞으면 평생 감염병에 안걸리는 그런 백신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빛되신 하나님과 교제하고 동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빛의 반사체가 깨끗해야 세상의 빛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시편 43:3입니다.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 주의 빛의 인도하심을 따라 발견되는 허물은 자백하고, 빛을 통해 깨닫게 되는 진리는 실천하며 살아가다 보면 주님 거하시는 나라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빛 되신 주님과 동행함으로 거룩한 삶, 사귐이 있는 삶, 자백하는 삶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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