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사도행전 2장 - 5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mp3

사도행전 2:1-13 /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차범근과 박지성과 손흥민을 비교하면서 ‘누구 최고냐?’는 말을 합니다. 어느 한 해설가가 차범근은 거대한 유럽축구의 벽을 넘은 선구자이고, 박지성은 한국선수를 유럽에 보편화시킨 선수이고, 손흥민은 그 정점에 선 선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선수들에게 천장을 뚫었다, 한국축구의 획을 그었다,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말을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역사에 획을 그은 사건이 무엇이겠습니까? BC와 AD를 가른 예수님의 성육신입니다. 또 하나의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오신 성육신 사건과 성령님께서 오신 오순절 사건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길을 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성령님을 보내셔서 복음을 증언하게 하셔서 믿는 자, 즉 열매를 얻게 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오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예수님이 실행하시고, 성령님께서 거두셨습니다. 삼위하나님의 구원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열었다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순절 날

 

첫 번째 살펴보려는 것은 성령강림이 언제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1절입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오순절(五旬節) 날에 성령강림이 있었습니다. ‘오순(五旬)’은 ‘50’을 뜻합니다. 유월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유월절로부터 일곱 주간이 지난 다음 날이 50일째가 되는 날이라서 ‘칠칠절(七七節)’이라고도 합니다. 이스라엘이 오순절을 지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첫 보리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맥추절(麥秋節)’이라고도 합니다. 또 다른 의미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 도착하여 율법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은 왜 오순절에 성령님을 보내셨을까요? 2:41입니다.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침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오순절이 추수한 첫 열매를 드리는 것처럼 성령강림을 통해 3천명을 거두는 큰 수확이 있었습니다. 성령이 오심으로 복음의 열매를 맺는 추수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알리시기 위함입니다. 또한 오순절이 율법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구약의 율법은 돌비에 쓰여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끊임없이 율법을 어겼습니다. 그 결과로 바벨론에 멸망당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새언약을 약속하셨습니다. 예레미야 31:31-33 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새 언약은 시내산에서 맺은 옛 언약과 달랐습니다. 옛 언약은 돌비에 쓰인 것이라 깨질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마음에 기록한 것이라 깨질 수 없는 영원한 효력을 가지는 약속입니다. 구약의 옛 언약을 주셨던 날에 옛 언약을 대신하는 새 언약을 주신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도 성령께서 일하셨습니다. 천지창조 때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로 운행하셨고, 사무엘을 비롯한 여러 선지자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예언을 했습니다. 이때의 성령의 사역은 일시적이고 돌발적으로 나타났다면 오순절 성령강림은 신자들의 마음에 오셔서 내주하시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전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하셨습니다. 이제는 성령 하나님께서 신자들의 마음에 임재하시게 되었기에 성도가 곧 성전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돌과 나무로 지어진 성전의 시대에서 예수 믿는 새 언약의 백성들로 구성된 교회의 시대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성도들의 마음에 들어와 떠나지 않고 일하고 계심을 믿으십니까?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의롭다 하심을 받았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신자들의 마음에 머무시면서 의롭게 여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의로워지도록 역사하십니다. 그래서 거룩함에 이르도록, 우리가 의의 열매가 되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우리가 삼위 하나님의 추수의 열매이며, 우리 마음에 이미 성령님께서 임재해 계심을 믿고 순종하시길 축복합니다.

 

 

2. 하늘로부터 나타난 현상들

 

두 번째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오순절 성령강림때 나타났던 현상들입니다. 2-4절입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크게 보면 3가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는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 번째는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 위에 임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세 번째는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듣고, 보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첫 번째는 이러한 현상들은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등장, 하나님의 개입을 의미합니다. 하늘로부터 임하는 바람소리와 불과 말은 모두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할 때 하나님의 등장과 관련된 것입니다. 출애굽기 19:16, 18, 19입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유대인들에게 이런 현상들은 하나님의 등장, 하나님의 개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런 현상들은 그 자리에 있던 제자들을 증인으로 삼으신 것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어 ‘루아흐’는 ‘바람’으로도, ‘성령’으로도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생기, 바람을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되었듯이 성령의 새 바람이 불어와 하나님께서 120명을 새 언약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이 120명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였다는 것은 이들 새 언약의 백성을 주님의 혀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주님의 혀가 되어 열방을 향하여 복음을 말하는 자, 즉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앞선 1:8에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하신 말씀이 성취된 것입니다.

 

세 번째 이런 현상은 특별하고 단회적인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성육신하신 것도 단회적이고, 십자가의 구속도 단회적이고, 성령강림도 단회적이고, 예수님의 재림도 단회적일 것입니다. 단 한번으로 충분하기에 두 번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성령강림은 단 한번이지만 강림하신 성령님께서 예수님 재림하시기까지 계속 일하실 것입니다. 성령강림 이후 성경 어디에도 배우지도 않은 다른 언어로 말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것이지 성령을 받을 때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바람소리가 들렸냐?’, ‘불이 보였냐?’, ‘이상한 말을 했냐?’는 것이 성령을 받았다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고린도전서 12:3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예수님을 주라 시인하며 사는 사람은 성령이 그 안에 계신 것입니다.

 

우리 개인의 삶에서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할 때 성령침례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단회적 사건입니다. 그 이후에 성령충만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침례와 성령충만은 결혼과 사랑의 관계와 같은 것입니다. 결혼식은 단회적 사건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지속적인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성령을 받자 곧바로 성령충만하여 놀라운 일들을 하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계십니다. 성령강림의 현장에 있었던 120명의 제자들과 오늘의 우리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순서입니다. 제자들은 먼저 예수님을 믿었고, 제자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런 후 성령을 받았습니다. 성령이 임하자 그동안 예수님과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깨달아지면서 곧바로 복음의 증인으로 쓰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령이 강림하신 시대를 살기에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면서 성령을 받고, 이후에 예수님의 제자로 훈련을 받으면서 증인으로 쓰임받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성령님이 계신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도 받으시고, 쓰임도 받으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3.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다

 

세 번째 살펴보려는 것은 다른 언어로 말한 것에 대한 것입니다. 오순절에는 수많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절기를 지키려 모여들었습니다. 5절입니다.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바벨론 포로로 흩어졌던 유대인들은 이방사회에서 살면서도 유대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당을 중심으로 모여 율법을 배웠고, 절기가 되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방문했습니다. 역사학자의 기록에 의하면 평상시 예루살렘 인구가 5만명 정도였으나 절기가 되면 50만명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는 이런 여행객 외에도 남은 삶을 예루살렘에서 마치려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출신지를 중심으로 모여 살았습니다. 여행객이든, 거류민이든 이들은 이방 땅에서 태어나 그곳의 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6-8절입니다.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예루살렘에 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갈릴리 사람들은 교육수준이 낮았고, 발음에도 티가 났습니다. 그런데 갈릴리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 자리에 각국에서 온 사람들의 태어난 곳 언어로 들렸던 것입니다. 9-11절에는 15개 지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각 나라의 언어로 들린 것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방언은 고린도전서의 방언과는 다릅니다. 고린도전서의 방언은 천상의 언어로 누군가 통역하지 않으면 방언을 말하는 사람도 그 의미를 모릅니다. 이 방언은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주신 은사입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의 방언은 모여든 사람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 것입니다. 11절 하반절입니다.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고백입니다.

 

여러 명의 제자들이 각각 한 나라 언어씩 말을 한 것인지, 제자들은 자기 말을 한 것인데 각기 동시통역이 되어 들린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 안에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이 선포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벨탑 사건의 반전입니다. 하나님을 대항하여 성읍과 탑을 건축하는 이들을 보시고 하신 말씀입니다. 창세기 11:6-7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바벨탑 건설 현장에서 새 언어로 말하기 시작해서 흩어졌던 열방이었습니다. 이제 120명이 새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기 시작함으로 흩어진 열방이 하나님의 한 백성이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이루신 구원의 큰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셔서 이루어가실 일은 각 언어로 하나님의 복음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까운 가족과 이웃들에게도 증인이 되어야겠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민족에게도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께서 행하신 큰 일을 전해야 합니다. 선교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성령으로 추수된 열매들인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통해 이루어가실 하나님의 큰 일입니다.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 어떤 시대가 열린 것입니까? 추수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 언약이 성취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성도가 성전인 교회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나님의 큰 일을 열방에 알리는 선교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새로운 시대의 새 언약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속한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알고, 그 시대에 걸맞는 성도로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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