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사도행전 1장 - 4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mp3

사도행전 1:15-26 /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졌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는 반드시 그곳에 기록해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무의미한 내용이 기록되는 일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가룟유다를 대신할 자를 세우는 내용입니다. 기도하던 중에 베드로가 일어나서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그 제안에 따라 유다를 대신해서 사도의 직무를 감당할 자를 뽑기로 합니다. 자격조건에 따라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이 후보자가 됩니다. 그리고 제비뽑기를 통해 맛디아가 세워집니다. 그런데 맛디아는 이후 사도행전 뿐아니라 성경에 한번도 거론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사도가 된 과정이 기록되었다면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기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무런 기록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맛디아를 잘못 뽑았다거나 그가 사도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맛디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기록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 가치는 누가 뽑혔느냐, 사람을 뽑을 때는 제비뽑기를 해야 한다, 뭐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승천과 오순절 성령강림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오늘 본문의 사건 하나만을 기록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120명의 제자들은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유다를 대신할 자를 세우자고 베드로가 앞장서기는 했지만, 이것은 기도하는 가운데 모두가 깨닫게 된 기도의 응답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1장 마지막 구절 26절입니다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맛디아가 11사도의 수에 들어가 12사도가 되었다는 것으로 1장을 마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장에서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게 됩니다. 마치 사도의 빈자리가 채워진 것이 성령강림을 위한 준비가 완비된 것처럼 기록한 것입니다.

 

꼭 유다를 대신할 자를 세워야 했던 것입니까? 그대로 11명의 사도로는 안되는 것입니까? 아니 요셉과 맛디아 모두를 세워 13명으로 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120명이었으니 10명씩 12개조로 나누다보니 한명의 조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까? 오늘 본문의 핵심적 가치는 맛디아가 아니라면 무엇인지 본문을 따라 살펴보려고 합니다.

 

 

유다를 대신할 사람

 

기도하는 중에 일어난 베드로는 12명의 제자중의 하나였던 가룟유다의 죽음에 대하여 말합니다. 17-19절입니다. “이 사람은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유다를 어떻게 소개하고 있습니까?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고 했습니다. 괄호 안에 있는 내용은 베드로가 말한 것이 아니라 기록자인 누가가 독자들을 위해 기록한 부분입니다. 베드로가 말할 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유다의 죽음에 대하여 다 알고 있었기에 굳이 괄호 안의 내용을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기에 이 부분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유다가 왜 이 직무를 버린 것입니까? 25절입니다.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 예수님과 3년을 동거동락했던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습니다. 제 곳, 자신의 장소, 즉 자신이 가고 싶은 욕망의 길로 갔다는 것입니다. 당시 노예의 몸값밖에 되지 않는 은 30에 스승인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유다가 돈의 욕망 때문에 예수님을 판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이 가진 능력으로 로마와 맞부닥치게 할 요량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의 뜻, 자기의 욕망을 관철하기 위한 길로 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피밭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피값, 은 30으로 산 밭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밭은 나그네와 같은 무연고자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자기의 뜻, 자기의 욕망을 관철하는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생전의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16:24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제 곳으로 간 유다는 자기를 부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기도하는 가운데 지금의 상황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해석되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유다로 인해 공석이 된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 또한 성경을 근거로 말했습니다. 20절입니다.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 ‘그의 거처가 황폐하게 되었다’는 것은 시편 69:25의 인용으로 악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를 요청하는 기도입니다. 뒷부분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는 시편 109:8의 인용으로 역시 악인에 대한 기도입니다. 이 두 구절을 유다에 적용한 것입니다. 그의 거처가 황폐하게 되었다는 것은 유다의 배반과 비참한 죽음으로 이미 성취되었습니다. 이제 악인인 유다의 직분을 타인을 세움으로 뒷부분 말씀도 성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다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사도의 직분을 채워야 할 성경적 근거도 제시한 것입니다.

 

이것은 베드로와 제자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역할을 깨달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마전까지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이때입니까’라고 했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랬던 제자들이 ‘12’이라는 의미를 발견한 것입니다. 구약의 하나님의 나라는 12지파의 연합체인 이스라엘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이제 예수님 이후의 하나님의 나라는 12사도를 중심으로 한 교회를 통해 성취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 길을 버리고 유다처럼 제 곳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깨달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중물 성도님들! 유다처럼 제 곳으로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죄된 본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제 길로 가던 습성이 남아 있습니다. 믿음의 눈을 여셔서 이런 실체를 보게 하시고 주님의 나라를 위해 부름 받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기의 뜻, 자기 욕망을 관철하는 길로 가게 되면 그 끝은 피밭입니다. 사도들처럼 자기를 부인하고 주께서 교회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시는 성도님 되시길 축복합니다.

 

 

2. 예수의 부활을 증언할 사람

 

유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필요성과 성경적 근거를 제시했던 베드로는 유다를 대신할 사람의 자격을 제시했습니다. 21-22절입니다. “이러하므로 요한의 침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유다를 대신해서 세워지는 사람이 해야할 역할이 무엇입니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증언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삶에 가져온 은혜를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게 되는데, 성령강림의 결과로 교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기도하는 가운데 곧 탄생하게 될 교회의 사명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로 사도를 선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격은 무엇이겠습니까? ‘요한의 침례로부터 승천하신 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라고 했습니다. 부활을 증언할 사람이기에 언변이 좋은 사람, 설득력있는 사람, 이런 자격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과 함께 다니던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목격자이어야 합니다. 목격한 것 없이 어떻게 증언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목격했지만 깨닫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 예수님의 행하심을 보았던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그 의미들을 깨우쳐주실 것이니 함께 있었던 사람이어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세상을 향하여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요즘 상황이 어렵다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명입니다. 교회가 이 사명을 포기한다는 것은 교회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과 삶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그를 믿는 자는 모두 생명의 부활을 한다는 것을 말로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말로는 부활을 전하면서 우리의 삶은 이 땅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그 증언은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말과 삶이 함께 증거되어야 힘이 있습니다. 사도행전 24:5입니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이 구절은 바울을 고발한 내용입니다. 성도들이 거하는 곳마다 예수 바이러스, 부활의 소망이 전염되기를 소망합니다.

 

 

3. 주님께 택하신 바 된 사람

 

베드로가 제시한 유다를 대신할 자의 기준에 부합되는 사람이 두 사람 있었습니다. 23절입니다.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하나는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이요 하나는 맛디아라” 요셉에게는 안식일의 아들이라는 ‘바사바’와 의로운 자라는 ‘유스도’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에 요셉은 바사바로도, 유스도로도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맛디아는 여호와의 선물이라는 뜻인데 이름만 소개된 것으로 볼 때 요셉보다는 덜 알려진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 모두 사도가 될 자격을 만족하는 후보였습니다.

 

이 둘 중 한 사람을 어떻게 선출하였습니까? 24절입니다.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제자들은 두 사람을 놓고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12명의 사도는 생전에 예수님이 직접 뽑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주님께 택하신 바 된 사람을 선출해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26절입니다.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제비뽑기라는 방법을 통해 맛디아가 사도의 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더 유력한 후보였던 요셉이 아니라 맛디아가 뽑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제비뽑기란 방법이 논란이 되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요셉에게 우리가 모르는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고, 사람들의 생각을 초월하시는 주님께서 사도의 직분에 가장 합당한 사람을 선출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것은 맛디아만이 아닙니다. 다른 11명의 제자들도 왜 그들이었습니까? 그것은 주님의 판단이었고, 주님의 판단은 합당했다고 믿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제비뽑기를 했다고 오늘날도 교회의 일꾼을 뽑을 때는 기도하고 제비뽑기로 뽑아야 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사도행전에 이후로 지도자를 뽑을 때 제비뽑기로 뽑았다는 말은 없습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일곱 명의 집사를 뽑을 때는 온 무리의 추천으로 뽑았습니다. 사도행전 13장에서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세울 때는 성령의 인도 아래 기도하며 금식하는 가운데 세웠습니다. 선출하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세워졌다면 주님께 택하신 바 된 것이라고 스스로도, 주변 사람도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중물 성도님들! 어떤 직분을 맡고 계십니까? 나에게 맡겨진 직분이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주께서 택하여 세워진 것이라 믿으십니까? 아니면 목사나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직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가 나의 생각을 초월하시는 주님께서 주님의 나라를 위한 일꾼으로 나를 빚어가시는 과정으로 택하신 자리라고 믿고 순종하시길 축복합니다.

 

처음 설교의 서두에서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가지는 중요성은 맛디아냐 요셉이냐가 아니라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성취를 위한 교회공동체의 출발을 위해 12사도가 채워지고, 예수의 부활의 증인이 되는 교회의 사명이 정립되고, 그 세워진 자들은 주께서 택하신 바 된 자라는 인식을 가졌습니다. 이것이 오순절 성령강림의 준비입니다. 유다의 빈자리가 맛디아로 채워지고, 이제 예수님의 빈자리가 성령님으로 채워지게 될 때 초대교회는 힘있게 세상을 향하여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게 될 것입니다. 마중물교회도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기도에 힘써 주십시오. 교회의 사명에 응답해주십시오. 주님께 택함받은 일꾼들로 살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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