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0장 - 코로나 시대의 회개 (이병문).mp3
느헤미야 10:28-39 / 코로나 시대의 회개
이병문 목사
얼마 전 유투브에서 ‘낙인’이라는 ‘중국에서 핍박 받는 가정교회의 이야기’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에서 핍박 받는 가정교회 성도들을 보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부끄러워졌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원래 교회는 힘 있는 사람으로부터 핍박 받고, 고난을 받으나, 세상 사람들은 교회의 거룩함을 인정하고, ‘맞아! 내가 교회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저들이 더 옳아!’하면서 전도의 문이 열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중국도 그런 핍박을 받으면서도 교회가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교회가 나라에 피해를 주고, 권력에 호통을 치고, 세상 사람들을 오히려 교회의 도덕성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교회가 비난을 받는 문제가 아니고,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서 모독을 받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성경 로마서 2:24에는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전도의 문도 닫혀서 지금은 전도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우리는 마땅히 회개해야 합니다. ‘저희의 무지와 죄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그런 면으로 ‘저도 날마다 회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와 가족, 민족과 세상을 위해 회개합니다. 기도의 때마다 회개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 정말 회개할 것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삶 가운데 회개할 것이 정말 많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문득 날마다 회개하는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 때 성경공부를 배우면서, 회개는 예수님을 영접할 때 회사함을 위해 한번 하는 것이고, 이후에는 매일의 삶 가운데 생각나는 죄를 자백하면 된다고 배웠습니다. 성경 요한일서 1:9에서도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겸손한 마음으로 ‘매일 회개합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이 기회에 회개와 자백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면 합니다. ①회개는 그리스도께 돌아올 때 단 한번만 필요하고, 매일은 삶 가운데는 지은 죄는 자백하는 것이라는 말은 일면 맞고 일면 틀린 말입니다. ②이는 따지기 좋아하는 서양의 신학자들이 구분해 놓은 것이지 이렇게 무 자르듯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회개’는 그리스어로 ‘메타노에오(metanoeo)’라고 하는데, 이는 ‘다르다.’라는 뜻의 메타(meta)와 ‘생각하다’는 뜻을 가진 노에오(noeo)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즉,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바꾸다.’라는 의미로 영어로는 repentance라고 하지만 의미로는 돌이키다는 ‘return’과 단어와 가장 가깝다고 봅니다. 즉, 잘못을 깨닫고, 결심함으로 행동을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에 ‘자백’은 그리스어로 ‘호몰로게오(homologeo)’라고 하는데, 이는 ‘꼭 같이’라는 뜻의 호모스(homos)와 ‘말하다’라는 뜻의 레게고(logeo)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우리의 잘못을 말하다, 시인하다는 뜻입니다. 즉, 회개와 자백은 그것이 말로 그치느냐 행동으로 옮겨지는가에 차이이지, 언제 하는 것인가에 구별이 아닙니다. 회개는 확실하게 행동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백을 했다고 해서 다 회개를 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마약을 하는 사람이 ‘주님, 제가 마약에 손을 댄 것을 후회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절대로 안 하게 해주세요.’ 하면서 주머니 속에 마약을 그대로 둔다면 그것은 진정한 회개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으로 우리는 날마다 삶 가운데서도 죄를 자백할 뿐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회개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는 신앙생활을 ‘행동결핍 시대’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예배드리기 위해 교회에 오려면 (대전은 좀 적게 걸리지만, 저는 서울 사람이라서) 무조건 한 시간 잡습니다. 주차를 하는 것만도 10분 걸립니다.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가는데도 또 다시 한 시간이 걸립니다. 교회에 오려면 기본이 두 시간이 소요되는 것입니다. 그런 수고를 하고 왔으니까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뿐 아니라, 성경공부도 하고, 식사도 하고, 목장모임도 몰아서 하기 원합니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왔으니까 뿌리를 뽑으려고 합니다. 이처럼 교회생활은 많은 노력과 행동을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두 번의 클릭으로 예배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적은 노력으로 예배에 들어오니까 예배의 가치를 낮게 볼까봐 걱정이 됩니다.
청년부에서는 지난주부터 그룹별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주중에 인터넷 목장모임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른 교회의 목장모임에서도 운전 중에 들어오거나 커피숖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하여간 코로나 시대에는 적은 노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모임을 가볍게 여길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시대에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어디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삶 속에서 주님과 동행’이 강조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가벼움이 있습니다. 그처럼 코로나 시대의 신앙은 ‘행동결핍 시대’ 신앙입니다.
따라서 코로나의 시대의 신앙생활에서는 행위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회개에는 행동이 따라야 하는데, 특히 ‘코로나 시대의 회개’는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느헤미야에서 ‘행동으로 옮겨지는 회개’를 배우기 원합니다. 저는 느헤미야서를 참 좋아 하는데, 만일 참담한 상황에서 다시 일어나는 ‘부흥’, 그리고 사람들을 일으키는 ‘리더십’에 대해 배우기 원하신다면 이 느헤미야를 연구하기를 강추합니다.
오늘 본문은 느헤미야 10장입니다. 느헤미야 10장의 중심주제는 ‘회개’입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느헤미야서 전체의 배경을 설명해야 할 같습니다. 느헤미야 1장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바사 즉, 페르시아왕의 술관원까지 올라간 느헤미야가 동생을 통해 예루살렘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수일 동안 동족을 위해 회개를 하다가 결심하고 황제에게 이스라엘 총독부임을 자청해서 가게 됩니다. 그리고 2-7장의 내용은 예루살렘에 도착한 느헤미야가 보니, 오랜 기간 폐허를 방치해 놓고 낙심해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격려해서 성벽 쌓는 일에 동참하게 하는데 실제로 백여년이나 폐허로 방치되었던 성벽이 불과 52일 만에 완성이 됩니다. 사실 낙심이 큰 적이지, 시작하면 걱정했던 것보다 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벽이 완성되었다고 진정한 부흥의 완성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심령의 부흥이 없으면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8장에서는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수문 앞 광장에 모이게 하여, 율법을 읽어줍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9장에서는 그들이 말씀을 듣고 나니, 회개가 터져 나왔습니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이제 말씀대로 살겠습니다.”라고 맹세하는 것이 9:33-38, 바로 오늘 본문 느헤미야 10장 직전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본문 앞의 느헤미야 10:1-27은 사람들의 긴 명단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맹세에 서명한 사람들의 명단입니다.
10:29 다 그들의 형제 귀족들을 따라 저주로 맹세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우리 주 여호와의 모든 계명과 규례와 율례를 지켜 행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말씀을 듣고 이제까지 잘못한 것을 회개하였는데, 그것이 말로만 혹은 눈물로만 끝나는 회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①심령으로 진심의 회개를 했고, ② 말씀대로 살겠다고 맹세하며, 공개적으로 서명을 했습니다. 요즘 뒤에서 숨어서 댓글이나 다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실명의 맹세를 합니다. ③ 그리고 오늘 본문은 회개의 행위, 즉 ‘우리가 ‘앞으로 이렇게 살겠습니다.’ 하고 구체적으로 기록해놓고 있는 내용입니다. 느헤미야서에 나타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 특히 ‘행동으로 옮겨지는 회개’는 21세기, 특히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귀한 모범을 줍니다. 코로나의 시대를 맞아 고통이 심각한 이 시대, (이유야 어떻든) 세상의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는 이 시대에 ‘행동으로 옮겨지는 회개’가 무엇인지 가르쳐 줍니다. 오늘 느헤미야 10장을 통해 ‘행동으로 옮겨지는 회개’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기 원합니다.
1. 자녀의 회개
이스라엘 백성들의 첫 번째 회개 주제는 가정/자녀의 문제였습니다.
:30 우리의 딸들을 이 땅 백성에게 주지 아니하고 우리의 아들들을 위하여 그들의 딸들을 데려오지 아니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된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통혼 때문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을 점령했던 앗수르와 바벨론은 이주정책을 써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민족의 혈통이 섞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가진 이스라엘 민족이 이교도들과 결혼하게 되니 그 가정이 우상숭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부부가 하나님에서 멀어지게 되고, 그 자녀는 자연히 믿음을 잃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반면 지금의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철저히 같은 종교인들과 결혼하게 함으로 오랜 기간동안 변함없는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처럼 믿는 사람들과의 결혼은 이 귀중한 믿음이 대대에 이어지게 하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이루지 못하면 자녀가 믿음에서 멀어지게 되고,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매우 심각하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학생 중 의미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학생은 3-5% 수준이라고 합니다. 3%면 미전도종족입니다. 한국 내에 엄청난 인구의 미전도 종족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부모는 20%가 그리스도인인데 한 세대만에 그 자녀들은 미전도종족 수준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의 선교는 지역을 넓혀가는 ‘수평적 선교’ 못지않게 세대를 넘어가는 수직적 선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습니까? 우리는 세상이 놀라는 교회 부흥이 있던 민족이 아닙니까? 우리가 자녀에게 신앙을 잘 계승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사실 한국의 아름다운 믿음의 뿌리가 있는 나라였습니다. 지금부터 120년 전인 1901년 체코의 여행가 엔리케 스탄코 브라즈가 한국에 왔다가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중 아름다운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 사진에는 초가집에 한 가족이 옹기종이 모여앉아 성경을 읽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믿는 사람이 1%에 불과했던 시절입니다. 그때 한국교회에는 ‘그리스도인의 7대 기본강령’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첫째, 예배 출석을 철저히 할 것, 둘째, 주일을 반드시 지킬 것, 셋째, 부모에게 효도할 것, 넷째, 일부일처제를 지킬 것, 다섯째, 인가귀도(引家歸道)할 것, 여섯째, 근면 성실할 것, 일곱째, 금주 금연할 것입니다. 저는 100여년 전의 조상 그리스인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중에도 ‘인가귀도(引家歸道)’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족 중에 한 명이 신앙을 가지면 다른 가족을 주님께도 인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계명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부흥을 가져왔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자녀에게 믿음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100년 전에 이미 신앙의 중요한 것을 다 알고 있었듯이 자녀에게 신앙을 계승하는 것에 어떤 묘안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을 회개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됩니다. 자녀에게 좋은 믿음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시작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일찍부터 가정의 신앙교육을 하십시오. 가정예배를 꼭 드리고, 자녀들에게 암송하게 하는 등의 신앙훈련을 시작하십시오. 미취학 때가 가장 좋은데, 초등학생 때에도 효과는 큽니다. 청소년이 되면 대화하기 어렵지만 무언가 하십시오. 그리고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면, 우리 손을 벗어나지만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멀리 있는 가족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도 거의 십년 전부터 가족이 흩어져 살게 되어서 오래 전에 가정예배가 중단되었는데 지난주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딸들은 서울에, 저희는 이곳에 있어도 ZOOM으로 가능하지 않습니까? 멀리 있는 자녀들에게 화상전화할 때 “우리가 매주 통화할 때 기도로 마무리하자.”하고 점점 가정예배도 시도해 보십시오. 힘들지만 무언가 행동으로 옮겨야합니다.
자녀들의 믿음생활에 걱정되십니까? 그 대부분은 부모의 책임입니다. 그럼 회개로부터 시작하십시오. 하지만 회개는 행동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오늘부터 자녀의 믿음을 위해 무언가 하십시오. 자녀가 믿음에서 멀어지면 부모로서는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시간의 회개
귀국한 이스라엘 백성의 두번째회개는 32-34절에 나옵니다.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31 혹시 이 땅 백성이 안식일에 물품이나 온갖 곡물을 가져다가 팔려고 할지라도 우리가 안식일이나 성일에는 그들에게서 사지 않겠고 일곱째 해마다 땅을 쉬게 하고 모든 빚을 탕감하리라 하였고
:32 우리가 또 스스로 규례를 정하기를 해마다 각기 세겔의 삼분의 일을 수납하여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쓰게 하되
:33 곧 진설병과 항상 드리는 소제와 항상 드리는 번제와 안식일과 초하루와 정한 절기에 쓸 것과 성물과 이스라엘을 위하는 속죄제와 우리 하나님의 전의 모든 일을 위하여 쓰게 하였고,
:34 또 우리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백성들이 제비 뽑아 각기 종족대로 해마다 정한 시기에 나무를 우리 하나님의 전에 바쳐 율법에 기록한 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에 사르게 하였고,
31-34절은 어떤 내용입니까? ①안식일을 지키는 것, ②해마다 규례와 절기를 지키는 것, ③정한 시기에 제사가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마땅히 지켜야 할 날을 지키지 못한 것의 회개와 그것을 바로 잡는 행위인 것이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다름 아닌 ‘시간의 회개’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깨달은 범죄는 마땅히 드려야 할 시간을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흔히 범하는 범죄는 마땅히 드려야 할 시간을 드리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행위는 하나의 죄를 범하게 하지만, 시간을 잘못 사용하는 것은 모든 범죄의 근원이 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서 시간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하지는 않으십니까? 저는 최근에 구글 time-line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들렀던 곳, 심지어 어느 커피숍, 식당에 들어간 것까지 다 기록됩니다. 이런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내 사생활이 다 기록되는구나!’ 그런데 구글만 우리의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도 알고 우리의 앉고 일어섬을 다 보십니다. 언젠가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의 시간 사용을 판단 받아야 합니다.
코로나-19,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많은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사실 그 시간이 어디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니, 원래 그 시간은 우리 것이었고, 우리 곁에 있었는데 이제까지 누구에게 주면서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을 나에게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님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어떠십니까? 코로나로 인해 삶이 많이 바뀌었지요? 그 중 긍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저녁에, 주말에 갑자기 많아진 시간을 어디에 쓰고 계십니까? 가족들을 위해서, 주님과의 교제 시간으로? 그러면 좋지요. 하지만 요즘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저도 확실히 TV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훈련하랴 여러 가지 바빴는데도 두 달 동안 평소에 보고 싶었던 중국의 삼국지 95편 시리즈 중, 지금 칠십몇 편 보고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시간을 TV 앞에 앉아있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정말 저도 회개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이 앞으로 최소 1년을 더 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달 후에는 모든 것이 정상화 되겠지?’하는 기대로 반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이제 그것은 비현실적 기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전 청년부도 변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몇 주만 비대면으로 모이면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이제 아닙니다. ‘이런 체제로 앞으로 1년 더 간다고 각오하고 준비하자. 일찍 정상화되면 좋고…’ 그래서 그룹별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모이지 못한다고 손 놓고 있지 말고, 인터넷으로 찾아가자. 자주 모이고, 대신 한번의 모임은 한 시간을 넘지 않게 하자. 또 청년부에는 성경읽기 카톡방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번 김용대 선교사님 오시고 나서 배워서 만들었습니다. 전체 카톡방에서 ‘나는 앞으로 매일 성경 3장을 읽겠습니다.’고 선언하면 성경읽기 카톡방에 초청이 됩니다. 그리고 매일 ‘나는 느헤미야 8-10장을 읽었습니다.’라고 글을 올립니다. 효과가 생각보다 큽니다.
회개의 두 번째는 시간 사용에 대한 회개입니다. 회개는 행동으로 옮겨져야 회개입니다. 가만히 TV 앞에 앉아서 시간을 잘 사용되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해 무언가 행동하십시오. 인터넷으로 하느 성경공부반을 들어가십시오. 이 기회에 좋은 강의를 들으십시오. 이제 교회당 안이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기도하는 습관을 만드십시오.
3. 재물의 회개
귀환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세 번째 회개는 그들이 마땅히 드려야할 헌물을 드리지 않은 것에 대한 회개입니다. 그들의 헌금/헌물은 첫 태생, 첫 열매의 헌물, 십일조 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런 것이 없어지면 레위인/제사장들의 먹을 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성전을 떠나게 되고,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가 그쳐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가 멈춰진 죄를 회개하고 맹세합니다.
:36 또 우리의 맏아들들과 가축의 처음 난 것과 소와 양의 처음 난 것을 율법에 기록된 대로 우리 하나님의 전으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는 제사장들에게 주고
:37 또 처음 익은 밀의 가루와 거제물과 각종 과목의 열매와 새 포도주와 기름을 제사장들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의 여러 방에 두고 또 우리 산물의 십일조를 레위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였나니 이 레위 사람들은 우리의 모든 성읍에서 산물의 십일조를 받는 자임이며
:38 레위 사람들이 십일조를 받을 때에는 아론의 자손 제사장 한 사람이 함께 있을 것이요, 레위 사람들은 그 십일조의 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 곳간의 여러 방에 두되
:39 곧 이스라엘 자손과 레위 자손이 거제로 드린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가져다가 성소의 그릇들을 두는 골방 곧 섬기는 제사장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있는 골방에 둘 것이라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
회개의 마무리, 회개의 끝판왕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의 회개’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죄가 돈으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성경도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청와대 고위직 중에 부동산을 여러 채 가진 것에 문제가 됐는데, 집을 못 팔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청와대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돈의 힘의 저렇게 크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리는 ‘진정한 회개는 지갑이 회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헌금의 이야기는 담임목사님이 강단에서 언급하기 곤란한 때가 많습니다. 저도 협동목사의 신분으로 교회 헌금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십일조의 습관이 약한 중국에서 헌금에 대해 거리낌 없이 설교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천만금을 헌금해도 내 주머니에 일원도 안 들어오니까, 과감하게 십일조에 대해서 말한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사역이 재정자립을 할 수 있었고 제가 쉽게 떠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십일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십의 구조’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원래 십일조는 ‘내 손에 남아있는 9/10도 하나님 뜻대로 사용하겠습니다.’라는 의미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일조는 원래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인데, 대표로 1/10을 드리니 손에 남아있는 9/10도 주님 뜻에 맞게 사용하겠습니다.’의 의미입니다.
저는 선교사 신분이지만 직장생활도 해보았기 때문에 헌금에 성도들의 피와 땀이 얼마나 서려있는지 안다. 신임선교사들에게도 선교헌금은 일원까지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WMTC에서 스텝들에게 하는 잔소리 중 하나가 바로 재정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것은 성도님들의 피와 땀이 서린 헌금이라는 것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이처럼 재물사용은 일원 한 푼까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쉽습니까? 사실 내 돈을 가지고 구제를 하려고 해도 개인적으로 어디에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이 잘 사용되었는지 따지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으로 내 재물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좋은 공동체’에 속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헌금하고, 그 공동체가 그 재물을 잘 사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이다.
재물이라는 주제는 예수님의 두 번째 많이 언급하신 주제일 만큼 중요한 주제입니다. 오늘 다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으니 이 정도 하겠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재물을 100%까지 잘 관리되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부족함을 느꼈다면 마땅히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회개는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오늘은 회개의 주제를 이야기를 하면서 특히 ‘행동으로 옮겨지는 회개’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세 가지의 회개가 필요한 분야를 말했습니다. ①자녀의 회개 ②시간의 회개 ③재물의 회개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면서 우리의 잘못으로 예수님의 이름이 모독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회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로 그치는 회개가 아닌 행동으로 옮겨지는 회개를 하자는 것입니다. ‘무언가 해보자.’ 후회하거나 한숨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고, 자녀를 위해서, 이 세상을 위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무언가 해 봅시다!’ 먼저 회개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주님, 이 땅에서 우리가 많은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전도의 문도 많이 닫혔습니다. 그보다 우리의 허물로 주님의 이름이 모독을 받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를 용서해주시고,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십시오.
다음 세대들이 믿음을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의 잘못입니다. 용서해주시고, 우리 자녀들을 돌이켜 주님 앞으로 오게 해주십시오. 그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십시오. 우리가 시간과 재물에 대해 깨끗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회개하오니 저희를 용서해주시고,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허락하신 시간과 재물을 잘 사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 코로나가 온 땅을 어렵게 만드는 이 시대에 우리는 ‘행동하는 회개’를 통해 이 땅을 변화시키게 해주십시오. 저희를 사용하시고, 저희 마중물교회를 사용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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