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하박국 3장 - 5 수년 내에 부흥케 하소서.mp3

하박국 3:1-7 / 수년 내에 부흥케 하소서

 

부흥이란 단어를 들으시면 무엇이 연상되십니까? 한동안 한국교회에서 유행했던 심령대부흥회가 떠오르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뜨겁게 찬양하고, 통성기도하고, 아멘을 외쳤던 열정적인 집회였습니다. 어떤 분은 ‘부흥’이란 찬양이 생각날 것입니다. 참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졌던 찬양입니다. 보통은 부흥을 말하면 일이 잘되는 것, 교인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흥은 ‘revival’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말합니다. 대전 야구팀 한화의 부흥을 꿈꾸는 사람들은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를 회상할 것입니다.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 부흥입니다.

 

한국교회는 1907년 평양의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있었던 은혜의 때로 돌아가자며 2007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집회를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죠이선교회 대표로 있을 때였는데,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채워야 한다며 청년대학생 동원을 의뢰받았었습니다. 제 생각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생각해서 죠이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10만 기독인들이 모여 성황리에 집회를 마쳤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부흥은커녕 내리막길을 걷다 요즘은 지탄의 대상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하박국 3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시기오놋에 맞춘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 시기오놋이 무엇인지에 대하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떤 악기나 리듬을 표시하는 음악적 용어임은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의 말씀은 기도이면서도 찬양입니다. 하박국의 곡조있는 기도의 핵심은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박국도 부흥을 꿈꾸며 기도했고, 기도를 찬양으로 불렀습니다. 바벨론에게 몰락해가는 유다를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부흥을 간구했습니다. 하박국은 어떤 마음으로 부흥을 간구했을까요? 한국교회에도 그 어느 때보다 부흥이 필요합니다. 다시 살아나 새로워져 영적 생명력을 회복해야 할 한국교회입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새로워지는 부흥을 맛볼 수 있을까요?

 

내리막길을 걸었던 기업이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한국교회도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이런 각오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기에 얼마든지 한순간에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다시 부흥을 허락하신다면 또 금방 몰락할 것입니다. 우리가 부흥을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바른 자세로 부흥을 소망하며 기도할 뿐입니다. 부흥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부흥을 허락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부흥을 소망하는 사람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놀라움

하박국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2절 상반절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놀라움, 경이로움, 감탄을 표현한 것입니다. 무엇에 대한 놀라움입니까? ‘주께 대한 소문’입니다. 이 말은 하박국이 지금까지 하나님께 들은 말씀입니다. 하박국은 율법을 어긴 자들의 잘못을 엄히 꾸짖지 않으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이 아니냐며 하나님께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래서 바벨론을 통해 벌하시겠다고 하자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을 모르는 악한 자를 통해 벌하시냐며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앞으로 하실 일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오실 이가 오셔야 하고, 악에 대해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안에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다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듣게 되자 하박국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인간은 도저히 상상할 수없는 깊고 오묘한 하나님의 지혜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Amazing하다는 것입니다. 놀라워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하박국의 불평과 항의는 기도와 찬송, 감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이런 놀라움이 있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하박국처럼 놀랐던 적이 언제입니까? 너무 냉랭하게 신앙생활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깊고 오묘하신 지혜 앞에 무릎을 치며, ‘맞구나’하며 감격하고 계십니까? 밀려오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주님 앞에 예배드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과거에 만났던 주님으로 만족하며 그 상태에 머물러 계십니까? 우리가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놀라움입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날마다 새롭게 깨닫는 것입니다.

 

전광훈 목사를 보면서 분개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교회가 저런 괴물을 만들었고, 방치한 것입니다. 가슴 아파하고 분개하는 것에서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그동안 하나님앞에서 놀라움과 감격을 잃은 얄팍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잠잠히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감격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의 교리적인 부분을 마쳤을 때,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에 감격함을 노래했습니다. 로마서 11:33입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얕은 물가에서 첨벙거리는 것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깊음 가운데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를 깨닫고 터져 나오는 이런 감탄이 있게 되시길 축복합니다.

 

 

2. 진노 중의 긍휼

 

하박국은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놀라움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3:2 하반절입니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박국이 간구했던 내용은 3문장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첫 문장은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이고, 두 번째 문장은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한 것입니다. 부흥하게 해달라는 것은 주의 일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수년 내에 나타날 주의 일이 무엇입니까?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침공당하여 망하고 포로로 잡혀가고, 그 이후에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악을 심판하시고, 유다를 회복시키시는 것입니다. 주의 일을 부흥하게 해달라, 주의 일을 나타내달라는 기도에는 침략당하고, 고난당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야 악에 대한 심판과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회복이 있기에 하나님의 계획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실행해달라는 간구입니다. 그렇기에 세 번째 문장에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침략당하고, 고난당하는 중에도 긍휼을 베풀어달라는 것입니다. 고통당하는 중에 믿음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와 견딜 힘을 주시고, 견디지 못할 정도의 너무 극심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은혜를 베풀어달라는 기도입니다.

 

하박국의 기도가 너무 믿음 없는 기도처럼 여겨지지 않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재앙이 빗겨가고, 기적적으로 막아주시길 기도해야지, 겨우 진노 중에 긍휼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하냐는 겁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무시하는 기도 아닙니까? 한국의 몇몇 목사님들은 코로나를 두려워해서 대면예배를 피한다며 호통을 칩니다. 성령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케 하실 것이라 선포를 합니다. 하박국은 이런 목사님들보다 믿음이 적은 것입니까? 하박국은 유다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핍박과 고난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잘못된 것을 뽑아내고, 다시 올바른 믿음을 정립해야 하기에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진노를 축복으로 바꾸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말아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기적이 아니라 긍휼을 기도하였습니다.

 

코로나는 인간의 과도한 소비와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경고입니다. 불과 100년전에는 지구상에 인간이 차지한 땅이 15%였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극지방을 빼고 땅의 77%를, 바다의 87%를 인간이 차지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기온은 오르고, 기상이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요? 성령의 능력으로 코로나를 물리치게 해달라, 태풍이 빗겨가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나요? 하박국처럼 이런 재난을 통해서 깨닫고, 삶을 돌아보고,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으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추락하는 한국교회에 날개를 주셔서 다시 높이 올라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믿음일까요? 아니면 사회로부터 욕을 먹는 과정을 통해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를 깨닫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다시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허락해달라고, 긍휼을 베풀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믿음일까요?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당분간 교회를 향한 손가락질은 계속될 것입니다. 감히 교회를 향하여 손가락질을 한다며 그 손가락을 짤라 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그 손가락질을 통해서 나를 고쳐주시고, 우리를 고쳐달라고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련의 과정을 견디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긍휼을 베풀어주셔서 다시 내 안에, 한국교회 안에 하나님의 생명력이 운동하도록 기도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3. 하나님의 임재

 

3절부터는 그 분위가가 사뭇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중간 중간에 ‘셀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한 음을 올려라, 소리를 더욱 크게 하라는 음악적 부호입니다. 찬양이 거듭될수록 더욱 고조되는 것입니다. 3절입니다.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도다 (셀라)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데만과 바란은 시내산 주변의 지역입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임하셨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세계에 가득했던 장면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임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4-5절입니다. “그의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 역병이 그 앞에서 행하며 불덩이가 그의 발 밑에서 나오는도다” 손에서 햇빛 같은 광선이 나오는데 그 안에 권능이 있습니다. 발에서는 불덩이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치료하는 광선도 나오게 하실 수 있고, 세상을 파괴하는 전염병과 자연재해도 일으킬 수 있는 분입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임하셨습니다. 6-7절입니다.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여러 나라가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내가 본즉 구산의 장막이 환난을 당하고 미디안 땅의 휘장이 흔들리는도다” 하나님이 서시니까 땅이 진동하고, 하나님이 보시니까 전율을 합니다. 영원한 산이 무너지고 작은 산이 엎드러진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강력한 제국들도 무너지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시내산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애굽에서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제국 애굽과 싸워서 탈출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영원할 것 같은 애굽을 무너뜨리시고 탈출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임하니 그 주변의 구산이나 미디안 민족이 두려워 떨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박국은 왜 갑자기 시내산에 임하셨던 하나님의 영광을 회상하며 노래한 것일까요? 시내산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던 곳입니다. 그때의 영광을 회상한 것은 유다가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있다가 제2의 출애굽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었던 것처럼 다시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회복할 것을 기대하며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다시 회복될 유다, 고난의 과정을 거쳐 다시 살아날 하나님의 백성들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다시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주님에 대한 찬양이 온 땅에 가득하게 될 것을 꿈꾸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교회입니다. 교회에 다시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영광 받아주시길 소망해야 합니다. 욕을 먹더라도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다. 교회가 더욱 교회다워지길 소망하며 수고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 다시 임하셔서 복음의 생명력이 살아나고, 그 가운데 생명을 얻는 역사가 일어나길 꿈꾸어야 합니다. 다시 복음 들고 힘있게 열방을 섬기는 날을 간절히 염원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진노 중에도 이것을 놓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고난과 시련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에 대한 소망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부흥을 원하십니까?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기도하십니까? 부흥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놀라움,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 말씀에 대한 깊은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고난도, 시련도 견디고 극복하겠다는 각오와 긍휼을 구하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며 영광을 바라보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며 기다린다면 주께서 다시 우리를 살려주시고 부흥을 맛보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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