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두려운 것은 죄성의 장막속에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 죄성과 너무 오래 거한 나머지
죄성과 친근해 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일테다.

예배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며
복음안에서 담보된 새로운 삶, 믿음으로만 보이는 놀라운 가치를
살아낼 것에 대한 기대와 열의로 마음이 뜨거울 때

이상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죄의 유혹, 생활의 염려, 작은 실패가 다가온다.

잠잠하던 죄성도 의의 욕구에 심사가 뒤틀린 마냥...

그리스도께서도 늘 그와 그의 제자들을 추적하는
이 어두움의 세력을 인지하셨을 것이다.

그 분은 이 세력에 대해 어찌 대응하셨던가?

죄를 범하지 않는 인생보다
죄에 무감각해지지 않는 인생이길...

뜨거운 회개의 눈물, 통한의 회개가
쌓여온 죄의 얼, 내적긴장을 한 때 방출해 버리고

다시 고개를 드는 통과의례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죄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길,

자기를 속이는 길과 가까울 것이다.

고통스런 자기대면, 겸손한 도정을 견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성이 찾아오고, 무엇이라도 맹세라도 하고 싶은 지각이 스칠 때
서둘러 맹세하고 기도하고 다시 생활로 돌아가기 보다는

그 마음의 끝자락 따라
죄성의 더깨 아래 묻힌 의의 욕구를 잘 캐어내고
기록해 두고 종종 다시 꺼내어 읽어보아야 한다.

- 한 달 전 예배중 찾아온 각성의 짧은 노트를 다시 읽어보며

   그 각성이 이젠 내겐 너무나 무감각 한 것이 되어버린 것을 발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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