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이래저래 말을 걸곤 합니다.

어려서 봐온 녀석들이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괜시리 기분이 흐뭇합니다,

얼마전 일이다,

늘 살갑게 대해주던 아이랑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어깨에는 책가방을 무겁고 메고 있고 

이제 얼추 고2나 고3이 되었겠구나 싶어서 

"몇학년이지?" 물었더니 "스무살요" 하는거다

그래서 전 고3이면 조그만 더 힘내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던터라

"몇학년인데~~" 라고 제차 물었다. 

그랬더니 다시 "스무살요~~" 하는거다

"아니 몇학년이냐고??" 하고 물었더니 

다소 심통이 난 표정으로 "저 지금 재수하고 있어요" 라는 거다

아차 싶었다. 재수하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나는 집요하리만큼 파고든

소위 밥맛인 이웃집 아저씨가 되버렸다.

예전생각이 난다

외국에 잠시 파견갔다가 방학이랑 겹쳐 가족들이 두달 정도 더 있고

내가 먼저 들어와 일종의 기러기 아빠 생활을 두달 정도 했다.

그런데 예전교회의 어느 집사님중 한 분이 

나만 보면 유독 매번 가족은 언제 들어오냐며 굉장히 궁금해하며

줄기차게 묻든 분이 있었다.

그래서 몇번인가 대답을 하다가 하루는 정중히 말씀드렸다. 

"나 같으면 그런 질문을 하려면 혼자 사는게 측은하니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예기하면서 묻겠습니다. 밥 사줄래요?"라고 얘기하자 더이상 묻지 않았다.

주변 사람의 근황에 대해 지나친 궁금증과 질문은 

오히려 상대를 많이 불편하게 할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질문을 던지면 어떨까?

오늘은 조금은 지혜롭게 주변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눈길을 던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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