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이종운 집사님을 천국에 보내드리며

 

 

 

김종철

 

 

 

 

 

 

 

어제 저녁부터 충청권(忠淸圈)에 내리던 봄비(春雨)가 소록소록 이어지던 오늘(2015년 4월 29일) 새벽 3시.

 

힘들고 오랜 투병(鬪病) 생활을 잘 견뎌내시던, 제가 아끼던 신앙 선배 한 분이 마침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장기간 그의 투병을 지켜보던 저로서는, 명색(名色)이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그분을 도와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함께,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는 제가 여태껏 본 수많은 환자들 중에서 가장 투병 의지가 견고하고 강했던 분이었습니다.

깊고 흔들리지 않아 굳건한 신앙심은 말할 것도 없었구요.

본인이 찬송을 부를 힘이 없으면, 자신의 애창(愛唱) 찬송을 문안객(問安客들)에게 불러달라고 요청하여 조용히 음미하면서 듣기도 하셨지요.

몸이 닿는 신체 접촉 부위마다 극도의 통증을 느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에 조금이라도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다던 그의 말이 가슴을 후비며 파고듭니다.

 

인터넷으로 자신의 질병에 관한 치료법을 샅샅이 찾아보면서, 자기가 받고 싶은 치료를 여한(餘恨) 없이 받고 가셨습니다.

 

치료의 성과·결과·성적 자체보다도, 결코 절망·좌절·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에 임하겠다고 다짐하던 그의 바위 같은 ‘삶(生)의 의지’를, 의사인 저로서는 아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4월 24일(금) 모 병원에 다시 입원했을 때, 병문안(病問安)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자녀들을 모두 다 원(願)없이 돌아보셨답니다.

그 이후 4월 28일(화)까지 자신에 관한 마무리를 깔끔하게 끝낸 후, 4월 29일 새벽에 곤히 주무시다가 평안하게 꿈에도 그리던 하나님 품에 안겼으니, 얼마나 큰 복인지요!

가족들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지낸 저희 마중물 지체들까지 가슴이 뿌듯해지지요.

 

이제 그분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 즉 주님의 품안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오래 전에 천국 본향(本鄕)으로부터 이 지구촌에 소풍·파송·출장 보내심을 받았다가, 받은·맡은 사명 잘 감당한 후에, 때가 차고 기한(期限)이 되어 본국(本國)으로 온전·편안하게 귀국하라는 소명(召命)을 받은 셈이지요.

 

신앙에 근거한 깊은 사랑과 지극 정성 및 다함없는 인내로 남편을 돌보신 한계속 집사님께 깊은 감사와 찬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진주(珍珠)보다 귀한 현숙한 여인(잠언 31:10)임에 틀림없지요.

 

인간적으로는 오늘 이후로 그분을 다시 뵐 수 없어 한없이 슬픈 날일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봄비처럼 우리의 두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그칠 줄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가 본국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날이기에, 눈물·한숨·비통을 멈추고 기쁜 찬양을 부르고 뜨겁게 박수를 치면서 그를 기꺼이 보내드려야 할 날이기도 합니다.

비보(悲報)인 동시에 낭보(朗報)이기도 하니까요.

 

눈물, 죽음, 애통, 고통, 한숨, 슬픔, 다툼, 걱정, 통곡(痛哭), 원한, 절망, 비참, 열등감이 없는 그 영원한 나라에서, 그분은 주님과 함께 천국 생활을 마음껏 누리고 행복을 구가(謳歌)할 것입니다.

 

주께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리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哭)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할(요한계시록 21:4) 것이니까요.

 

 

 

덧글 (2)

Cephas(게바).김현민 2015-04-30 11:26:33

Rest in peace.

김종철 2015-04-30 16:36:18

Experiencing the Father's Embrace

답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