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우리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시는 하나님

 

 

김종철

 

 

 

 

 

 

사무엘하 21장 1-14절을 본문으로 한 “그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소서”라는 제목의 2015년 4월 19일(제55주년 4·19 혁명 기념일) 주일 예배 설교에서 감동받은 바를 요약한 후에 저에게 적용해 보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크리스천들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고 사라지고 마르면, 그 때부터 세상 사람들이 울기 시작하게 된다.”라는 말에 제 가슴이 찔리고 양심의 가책을 크게 받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여러 가지 사연·사건·재난으로 흘리는 눈물이, 나와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라, 내가 흘려야 할 분량의 눈물을 내가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신앙 양심의 소리를 듣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겪는 슬픔·고통·절망은 우리 모두가 공범(共犯)으로 함께 눈물 흘리면서 같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흔히 “세월(歲月)이 약(藥)”이라고 말하면서 곤경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는 척하지만, 원통·억울하고 서러운 일을 겪은 당사자에게는 결코 위로로 다가오지 않을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해당자(該當者)들에게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옛일이 더 생생하게 기억되면서 그들의 가슴을 갈가리 더 찢어대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월이 약(藥)”이라는 말은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만 유효(有效)하기 마련입니다.

자기 일이 아닌 남의 일이기 때문에, 함께 가슴 아파하면서 눈물 흘리기를 싫어하고 꺼려하다가, 어느 정도의 기간만 지나면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기 일쑤이고 또 그렇게 하는 자기 마음에 편하기 때문입니다.

 

본인(本人)과 주변인(周邊人)이 겪는 고통이 180도로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설픈 위로나 어쭙잖은 권면·충고·상담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히는 일을 삼가야 합니다.

 

단지 그들과 함께 하고 같이 울어주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로해주시고 그들의 문제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 주시길 같이 매달리면서 눈물로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 난제(難題)가 마침내 해결될 때 그들과 함께 눈물을 거두고 같이 기뻐할 수 있을 테니까요. 

혹시 영원한 미제(未濟) 사건으로 남을 지라도, 자기 일처럼 여기면서 같이 울고 씨름해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피해자에게 가장 큰 힘과 위로로 남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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