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Upside down' Christian's life

 

 

김종철

 

 

 

 

 

‘Upside down’ Christian's life compared with ‘struggle for existence’-driven secular life.

 

 

 

 

 

신앙은 결코 장식(decoration)이 아닌데, 본질이 아닌 장식품과 생존·생활의 한 방편으로 삼아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이 마냥 부끄럽습니다.

약육강식(弱肉强食), 적자생존(適者生存), 무한경쟁(無限競爭)의 치열한 정글 같은 세상살이에서, 어떻게 하든 남들을 딛고 짓밟고 이기기(勝利)만을 고집하느라 처절하게 냉혹해지고 갈라진 마음을, 하나님 앞에 고스란히 내놓으렵니다.

 

이제는 싸움의 대상을 죄(罪)와 죄인인 자신으로 삼으렵니다.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에 관하여 제 자신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 악한 세대( this wicked generation)를 욕하기 이전에,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원죄(原罪, 라틴어 peccatum originale, 영어 original sin)’와 ‘시대 악(the evil of the times, period, epoch, or generation)’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기심과 죄악으로 가득 찬 자기를 부정하고, 잔머리 굴리면서 약삭빠르게 살길 원하는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릴 줄 아는 철저한 회개를 하렵니다.

 

또 악착같이 경쟁자들과 싸워 이기기보다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도 일부러 느긋하게 남들에게 져주고 남들을 섬기고 그들의 종이 되어주는 통 큰 새사람으로 변화되길 소원합니다.

 

아무 자격 없는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과 은혜로 먼저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축복함으로써 나 자신도 함께 풍성해지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주님!

 

야바위꾼 '야곱(Jacob)'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죄투성이 그대로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부끄러워하며 철저히 회개하게 하신 후에, ‘이스라엘’로 개명(改名)하신 참 좋으신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합니다.

세상에 한 발 신앙계(信仰界)에 한 발 디디면서 양다리 걸치는 약삭빠른 이중(二重)생활을 청산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믿음과 윤리, 믿음과 의식(儀式)을 혼동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과 구별된 신령(神靈)하고 거룩한 삶(life of divine spirit, or holy life)을 살면서, 인생 전부를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께 올인(all in)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 곳이 좋사오니’라고 우둔하게 말하면서 밧단아람(Paddan-aram), 세겜(Shechem), 혹은 숙곳(Succoth)이 천국인 것처럼 착각한 채 마냥 머무르지 않길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찾아와 만나 주셨던 벧엘(Bethel)로 다시 올라가 ‘세상이 두려워하게 된 반전(反轉)의 삶’을 전제(奠祭, drink offering)로 부어 몽땅 다 불태우도록 인도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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