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감사할 수밖에 없는 삶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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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이전에 알고 지내던 어떤 사람으로부터 10여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사무실 겸 판독실에서 받았다.

 

정말 만난 지 오래된 사람인데, 그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전화선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독특한 음성과 말투를 인지하고는 그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가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했다.

 

전화나 휴대폰을 받으면 어느 정도 혹은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그를 구별·식별·감별·구분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능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해본 적이 있는가?

 

친숙·익숙·친근한 사람의 음성을 잘 분별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어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소리 인식 불능증(phonagnosia)’이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

 

이런 장애나 증상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같은 사람을 세 번 이상 봐야 간신히 얼굴을 기억하는 ‘안면 인식 장애(顔面認識障碍·prosopagnosia)’ 혹은 ‘안면실인증(顔面失認症: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즉 William Bradley Pitt가 본인의 안면실인증을 고백한 적이 있음)’처럼, 선천적이거나 뇌신경 손상으로 발생한다.

 

그러니 사람의 얼굴과 음성을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자!

 

이 가을은 일상에서 넘치는 매사의 다양한 각좋 감사로 우리의 심신과 영혼에 멋진 단풍으로 물들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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