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부부끼리 ‘비’비고 ‘만’지는 ‘비만’ 요법

 

 

김종철

 

 

                   

 

 

‘비만(肥滿)’으로 성인병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와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하느라 돈·시간·정력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발음은 같지만 뜻은 전혀 색다르고 유익하고 아주 좋은 다른 종류의 ‘비만’, 즉 ‘비’비고 ‘만’지는 ‘비만’이 있는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부 사이에 혹은 혈연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녀 사이에 ‘비’비고 ‘만’지는 ‘비만’ 행위는 어떤 명약·보약·묘약·신약(神藥·新藥)보다 더 약효가 있고 또 꼭 필요하기에 당당하게 추천한다.

특히 해가 거듭될수록 권태기를 거쳐 서로에게 무덤덤·무감각·무관심해지는 부부나 부모-자녀 사이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피부의 상호 접촉(touch)에 의한 애정의 교류 즉 스킨십(skin＋ship)을 위해 배우자가 서로를 ‘비’비고 ‘만’지는 ‘비만’ 요법은 사랑·건강·회춘(回春)의 묘약임에 틀림없다. 

이런 ‘비만’ 요법을 자발적으로 시행·적용·실천하다보면, 성숙기에 이른 여자가 다시 춘정(春情)을 느끼게 되는 회춘(懷春)도 가능해진다. 

이 예방과 치료법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육순(六旬)을 훌쩍 넘은 의사로서 자신만만하게 추천하는 비방(祕方)·신방(神方)·묘방(妙方)·묘책(妙策)이 아닐 수 없다.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어린 시절과는 달리, 우리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와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을 꺼리기 시작하다가 조만간에 아주 끔찍하게 싫어하게 된다. 

이 때 부모가 관심과 애정을 표현한답시고 자녀들이 혐오하는 포옹을 강제적으로 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되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사실 부모들도 지난날에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가. 그런 사춘기 시절을 벌써 잊어버리고는 일방적인 신체 접촉을 해서 부모와 자녀 관계를 그르치는 일은 결코 있어도 또 반복되어서도 안 된다.

사랑과 돌봄과 배려는 상호적인 쌍방 통행이지 일방통행은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은 자기가 싫어도 상대방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는 것임을 망각하는 우를 수시로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남자들의 경우, 사람을 처음 만나 인사할 때에 악수를 하면서 서로 손을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어색한 첫 악수 때에도 손에 전달되는 상대방의 마음과 호의를 느낄 수가 있다.

말없는 손의 접촉이지만, 단순한 그 동작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이 오고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대방의 손이 차가워서 자기 손의 온기로 포근하게 녹여줄 수 있다면, 앞으로 친근해질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팍팍하고 혹독한 세상살이에서 지치고 시달려서 축 늘어진 사람에게 슬며시 다가가, 말 한 마디 없이도 그의 맥 빠지고 힘없는 두 손을 잡아 비비고 만져주면, 그가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축 쳐진 어깨를 두드려주고 따뜻한 가슴으로 살갑게 안아주면, 그가 포기하려던 삶을 되돌릴 희망의 빛 한 줄기를 얻을 지도 모른다.

 

늙어갈수록 배우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장 손쉽고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비’비고 ‘만’지는 ‘비만’이 아닐까 싶다.

이런 ‘비만’ 운동으로 자신과 배우자가 살이 쪄서 몸이 뚱뚱해지는 ‘비만(肥滿)’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일전쌍조(一箭雙鳥)·일석이조(一夕二鳥) 아닌가? 

덧글 (0)

답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