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비가 내려도 좋으려면

 

 

김종철

 

 

 

'비(雨)'가 와도 좋다.

남을 '비'웃지 않고

복을 '비'는 삶으로

나를 '비'워서 빚어나간다면.

 

남과 '비'교(比較)하면서

배 아파하거나,

남의 일에 괜히 나서서

'비'분강개(悲憤慷慨)하기보다는,

작열(灼熱)하는 태양(太陽)을 가려줄

'비'치 파라솔(beach+parasol)이나

퍼붓는 '비'를 피할 우산(雨傘)

역할(役割)을 자처(自處)한다면.

 

삶의 무게에 짓눌려

'비'탄(悲歎·悲嘆)에 빠져 있거나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붙잡아줄 수 있는

'비'옥(肥沃)한 마음만 있다면.

 

이런 삶의 '비'결(秘訣)을

가슴에 품고 사는 자에게는

사람다운 사람의 향기(香氣)가

'비'밀리(秘密裏)에 풍겨나리라.

 

주(主)여, 성령(聖靈)의 단‘비’와

주께서 주시는 사랑과 은혜(恩惠)의 꿀 비’를

촉촉이 맞으며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꿀‘비’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단‘비’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목‘비’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오는 못 ‘비’

요긴한 때에 내리는 약(藥)‘비’

복되고 복을 주는 복(福)‘비’

노릇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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