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그리스도의 향기

김종철

 

언어나 행동 혹은

표정·제스처·몸짓·눈길 등의

비언어적 소통(non-verbal communication)을

무시무시하고 날카로운 흉기(凶器)로 삼아,

나를 찌르고 베고 치고 무자비하게 내리찍으면서

나를 비방·모함·저주·무시·멸시·천대·비난·질책·
중상모략·증오·오해·시기·질투·평가절하(平價切下)하는
사람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에 아프고 억울·분·원통하다고

신음·원망·항의·보복·복수·저주·사망의

악취(惡臭)를 마구 내뿜어대기보다는,

향초(香草)·향나무·향신료(香辛料)처럼

상처받을수록 생명의 향기(香氣)를 드러내는

'하나님 앞에서의

그리스도의 향기(aroma or fragrance of Christ)'로

향긋하게 살고 싶습니다.

상처 주는 사람도 상처 받기는 마찬가지이지요.

군대에서 상급자로부터 수시로 맞는 병사가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는 살벌한 군인이 되고,

가혹한 시집살이로 한이 맺힌 며느리가

더 지독한 시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상처투성이의 사람이 남에게 더 심한 상처를 주는

잔인·매정한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힘들고 험악한 세월을 보내야 하는 세상살이에서

서로 보듬고 다독거리고 위로하고

시원하게 등 두드려주고

근육 뭉친 어깨 주물러 풀어 주고

따뜻하게 격려·배려하면서

더불어 사는 게 최상의 처세술이겠지요?

대제사장(high priest) 되시는 우리 주님처럼
우리 연약함을 동정·체휼하는
(sympathize with our weaknesses)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됨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님을 절감하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숙·원숙·완숙(完熟)한 사람이 되도록

성원·기도·지도편달·지지해주신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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