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교회

첫인상보다 중심(中心)을

 

 

 

김종철

 

 

 

 

 

 

 

어떤 사람에게서 받는 첫인상(the first impression)이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겠지만 아주 무시해버리는 것도 문제가 될 것 같다.

 

활짝 웃는 얼굴일수록 사귀기 쉬운(approachability) 상대이고, 두 눈이 크면 어리거나 젊게 보이면서 매력적으로 끌리게 되고(youthful-attractiveness), 눈썹이 짙고 얼굴 골격이 두드러지거나 얼굴의 가로/세로의 비율(facial width-to-height ratio, fWHR)이 높아(high) 얼굴이 넓적할수록 지배 성향(dominance)이 크고 남성성(男性性, masculinity)이 높으리라는 첫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최근의 연구 보고도 있다.

 

그래서 남녀를 불문하고 각종 면접시험 때 자신이 면접관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려고 온갖 종류의 성형 수술에 매달리는 지도 모른다. 신입사원 면접 때 관상가(觀相家)를 몰래 들여보내는 회사·기업도 있고 또 있었다니까.

실지로 어떤 못생긴 응시자는 매번 입사 필기시험에 합격하지만 면접만 보면 떨어지는 비운을 겪으며 자신의 신세를 한참이나 한탄하기도 했단다. 이런 사람에게는 어쩌면 성형수술도 어느 정도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이에 대한 반론과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0.1초 정도의 순간·찰나에서 보고,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단 말인가.

점쟁이·복술가(卜術家)도 점괘(占卦)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한 번 척 보고 그 사람을 어떻게 몽땅 꿰뚫어 파악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로부터 받는 첫인상은 단순히 처음 받는 최초의 인상일 뿐, 그 사람에게 고유한 성격·행동·사고방식이나 사회적 성향을 예측하는 데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누구든지 사람들의 평가에 있어서 첫인상에 너무 얽매이다보면 자신만의 비틀어진·삐뚤어진 선입견(先入見)의 늪에 깊숙이 빠질 수도 있다.

‘한 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라는 구호처럼, 처음 받은 좋지 않은 인상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완전히 가리면서 낙인(烙印)처럼 수십 년 혹은 평생 동안 붙어 다닐 수도 있으니까.

 

‘열 길 물 속 깊이는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속담처럼, 겉모습만 가지고 사람의 속까지 판단·평가하지 말고 오랜 기간 진득하게 사귀면서 그 사람의 내면까지 잘 파악하도록 애쓰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中心)을 보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좋고 공평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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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2)

이은영 2014-08-19 22:57:26

제자들이 배신하고 실수할 것을 알면서도 믿어주고 기다려주시는 주님이 떠오릅니다. 사람은 잘 안변하지만 그 사람을 변하게 하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시기에 그분앞에서 나는 또 어떻게 변화해 갈지 또, 다른 분들은 어떻게 아름답게 변해가실지 기대감을 놓지 않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게시물이 한권의 시집같아요.

김종철 2014-08-20 08:55:32

자신의 이해타산에 따라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우리들.
주께서 이루실 각자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첫인상보다 더 중시하는 우리들이 되길
간절히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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